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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나는 속아서 결혼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설수진은 “남편과 2000년 12월 31일 밤 11시 30분에 첫 만남을 가졌다.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길을 걷는데 코트 깃을 세우고 가는 모습에 반했다. ‘이 남자 나쁘지 않은데 사귀어 볼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자들이 여자를 사귀면 시계나 차 등 귀여운 허세를 부리지 않나. 남편은 마산에 백화점이 하나 있었는데 아버지 거였다고 하더라. 지금도 마산에는 백화점이 하나밖에 없다”며 “실제로 시아버지 꺼였다. 서울 숙소도 청담동에 있는데 가구가 맞춰져 있었다. 냉장고부터 다 있어서 저는 몸만 가면 되는 정도였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또한 설수진은 “연애할 때 외박을 못하니까 당일치기로 제주도 여행을 가더라. 해변 앞에 100평 넘는 고급 아파트였다”며 “그런데 이 남자가 등산까지 좋아하고 활동적이더라. 그때 제가 등산화를 처음 샀다. 아이젠까지 사서 험한 길을 올랐다. 근데 길을 몰라 헤매던 중 갑자기 별을 보면서 이렇게 내려가면 된다고 하더라. 북극성의 위치를 말하면서 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때 이 남자랑 결혼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데, 저는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 남편이 설렁탕을 한 그릇만 시키더라. 데이트하면 음식을 적게 먹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헤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안 만나줬더니 저희 집을 맨날 찾아오더라. 그걸 자주 보다가 ‘결혼해도 되겠다. 나만 사랑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벽했던 남자에게 반전이 있었다고. 설수진은 ”결혼하고 보니까 청담동 집은 월세였더라. 제주도 그 집은 팔렸다. 등산을 좋아한 남자도 아니었다. 그때 처음 간 거”라며 “북극성은 우연의 일치로 길을 찾은 거”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