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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제주와 서귀포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이하 제주유스대회)는 ‘작은 클럽월드컵’이다.
강창학 종합경기장을 비롯해 4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소년 대회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와 대한축구협회 승인을 받은 공식 국제대회다. 서귀포시와 제주축구협회가 주최,주관하며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GNS와 HMSPORTS가 대회 운영을 맡았다.
특히 참가팀들이 놀랍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배출한 스포르팅CP(포르투갈)을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샬케 04(독일), 갈라타사라이(터키) 등 유럽 명문클럽이 4팀이나 한국을 찾았다.
여기에 일본 J리그 3팀(가시마 앤틀러스,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세레소 오사카), 중국 1팀(연변 부덕FC)등 해외 팀이 8개 팀이 나선다. 한국 8개 팀(포항스틸러스, 부산아이파크, 부천FC1995, 한국중등연맹 선발팀, 경상남도축구협회 선발팀, 제주도 선발 3팀)을 포함해 총 16개 팀 400여 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나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축구 관계자들의 노력이 하나로 뭉친 결실이다. 정부는 스포츠(sports)와 경제(ecomonic)를 결합한 ‘스포노믹’ 사업을 통해 스포츠 발전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제주는 축구거점 도시로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이번 대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강창학구장, 제주시민축구장, 서귀포 효돈축구장 등 선수, 관계자들로 연일 활기가 넘친다.
국내 유소년 팀들에게는 안방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세계적인 팀과 상대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경상남도축구협회 선발팀으로 대회에 참가한 산청FC U15팀은 프로 산하 유스팀이 아니다. 해외 유명 팀과의 경기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르팅 리스본과 대결할 수 있었다. 결과는 0-11 대패. 하지만 어렵게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산골 소년들은 승리보다 훨씬 값진 경험을 얻었다.
산청FC U15의 양병은 감독은 “성적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우리의 모토는 즐기는 축구다. 선수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고함도 지르면서 배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큰 점수 차로 졌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먼 거리를 이동해 제주를 찾은 유럽 팀들도 이번 대회가 만족스럽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경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경기가 치른 뒤 잠깐이라도 짬을 내 인근 관광지나 맛집을 방문하며 제주를 체험하는 중이다.
마르코 산토스 스포르팅CP U15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른 형태의 도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았다. 다른 나라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시차와 더위 때문에 조금 힘들지만 대회 운영이나 성과는 굉장히 만족한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다면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에서 온 4팀 가운데 스포르팅과 뉴캐슬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스포르팅은 3경기에서 무려 20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 세레소 오사카, 요코하마 F.마리노스도 나란히 8강에 합류했다.
한국을 대표해선 포항스틸러스과 부산아이파크가 K리그 유스의 자존심을 걸고 8강전에 나선다. 한국중등연맹 선발팀 역시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전을 거쳐 16일 4강전이 열리고 17일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8강에 오르지 못한 팀들도 순위 결정전을 치르며 경기 경험을 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