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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배우 이선균이 고현정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2009년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던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에 이어 이선균도 악역 변신에 나섰다.
이선균은 ‘선덕여왕’ 후속으로 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파스타’에서 자신의 주방에 여자의 존재를 불허하는 최현욱 역을 맡았다.
‘파스타’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페라의 주방을 주요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선균이 연기할 극중 최현욱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페라 주방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여자 요리사들을 모두 내쫓고 주방보조로 요리사의 꿈을 키우던 주인공 서유경(공효진 분)마저 내보내려고 하는 캐릭터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요리에 대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지만 주방에서는 마초적 기질이 있고 직설적이어서 막말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 최현욱이다.
그런 점에서 최현욱과 ‘선덕여왕’의 미실, 이 배역을 각각 맡은 이선균과 고현정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고현정은 미실 역을 연기하기 전까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던 이미지는 단아함이었다. 이선균은 그동안 따뜻한 남자, 다정한 남자의 이미지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익숙했다.
그러나 고현정은 권력욕의 화신으로 자신의 반대 세력에 대해서는 직접 칼을 휘두르는 것도 마다 않는 냉혹한 캐릭터 미실을 연기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선균도 ‘파스타’에서 맡은 배역은 그동안 팬층의 주류를 이루던 여성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역할로 기존에 주로 맡아오던 캐릭터와 다르다.
이선균은 최근 열린 ‘파스타’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지 변화의 결과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연기해본 캐릭터가 아닌 만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은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구나 고현정과 이선균 모두 ‘선덕여왕’과 ‘파스타’에서 각각 맡은 역할의 비중은 순서로 따지자면 두번째다. 하지만 고현정은 성공적인 변신으로 실질적으로 ‘선덕여왕’의 인기를 주도했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 그러면서 고현정은 주인공과 대치하는 인물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을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
그런 점에서 ‘파스타’의 성공여부에 이선균이 이 짊어질 책임은 크다. ‘착한 남자’ 이선균이 ‘나쁜 남자’ 변신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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