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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여운계, 47년 연기혼 불태우고 세상과 작별...눈물 속 발인(종합)

양승준 기자I 2009.05.25 09:10:41
▲ 고 여운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연예계를 대표해온 여배우가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22일 폐암으로 사망한 배우 여운계(69)의 발인식이 25일 오전 8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가족의 눈물 속에 거행됐다.

'드라마계 대모' 여운계의 발인제에는 유가족을 비롯 탤런트 김미숙,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이 의원은 여운계가 졸업한 고대 국문학과 후배다.

여운계는 47년간 연기 외길을 걸으며 후배들에 모범을 보여온, 연예계에 묵묵한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고려대 국문학과 재학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하다 1962년 KBS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한 여운계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명연기를 펼쳐왔다.

한국 최초의 TBS 일일 연속극 '눈이 나리는데'에서 시골 다방 마담 역으로 안방극장에 첫발을 내딘 여운계는 이후 '아씨', '토지', '몽실언니', '사랑이 뭐길래', '아들의 여자', '청춘의 덫' 등에 출연하며 40여 년간 드라마와 함께 했다.

1968년 개봉한 최무룡 감독의 '정 두고 가지마'로 스크린에 데뷔한 고인은 이후 '별명 붙은 여자', '엄마의 일기', '별난 여자', 목소리', '순악질 여사', '마파도',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에 출연하며 영화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 고 여운계

또 그는 '대장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오! 필승 봉순영', '내 이름은 김삼순'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 '며느리 전성시대' 등에 출연하며 중장년 시청자들은 물론 젊은 시청자들에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국민배우로 거듭났다.

여운계는 생전에 1966년 제3회 동아연극상 여우주연상, 1974년 제10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1996년 SBS 연기대상 특별상, 2000년 KBS 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업적을 인정받기도 했다.

고인의 연기에 대한 투혼은 병마도 멈추지 못했다.

여운계는 지난 2007년 신장암 판정을 받고 SBS 사극 ‘왕과 나’에서 도중 하차했지만 수술 후 다시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에 복귀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 최근에는 폐암 판정을 받고도 가족들 모르게 KBS 2TV 아침 일일극 '장화, 홍련'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이같은 여운계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빈소에는 3일간 선후배 연기자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연여계 절친한 동료이자 친자매 같았던 전원주(70)와 선우용여(64)를 시작으로 타계 당일인 22일부터 24일까지 100여 명이 넘는 배우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 고 여운계 빈소를 찾은 전원주 사미자 선우용여 임현식 노주현 현영 박경림 오윤아 이정현 이재룡 유호정 부부 유재석(사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

강부자, 변희봉, 주현, 최은희, 최불암 등 중견 배우들은 물론 강부자, 김선아, 김정화, 김주혁, 김지수, 김지훈, 김희철, 남상미, 류진, 박미선, 봉태규, 안재욱, 유재석, 이소연, 이영아, 이윤지, 이수경, 이인혜, 이재룡, 이정현, 이태란, 이필모, 임예진, 지진희, 차승원, 차태현, 최수종, 하희라, 현영 등 후배 연예인들의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좀처럼 공식성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영애와 문근영도 대선배 여운계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서울 여의도 KBS 별관을 거쳐 화장장으로 향하게 된다. 고인의 시신은 오전 11시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오후 1시께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에 안치된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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