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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2007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 대회 D조 2차전에서 브라질과 맞붙는 한국 대표팀에게 먼저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미국과의 1차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역량은 세계 정상급으로 이야기되는 브라질과도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폴란드전에서 나타난 브라질의 전력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 힘들었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주요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더 강해진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데다 별도의 합숙훈련보다는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까닭이다..
폴란드에 일격을 맞은 것은 경기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체력과 체격 조건이 좋고 파괴력이 뛰어난 스타일의 팀에 약한 면모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팀들에게는 브라질 특유의 정밀하고 섬세한 축구를 구사하기 힘들다.
브라질은 1패를 안고 한국전을 벌이기 때문에 더 강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으로선 큰 부담이다. 아직 기술적으로 브라질보다 떨어지는 한국으로선 조직력으로 맞서야 한다. 최전방에서부터 타이트하게 상대를 압박해야 하고 미국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투쟁심을 발휘해야 한다.
인조잔디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은 한국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인조 잔디 구장에서 의 경기 경험은 한국이 브라질보다 많기 때문이다. 또 인조 잔디 구장은 천연 잔디 구장보다 기술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에게는 난점이다.
유리한 여건은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되돌아 보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템포를 조절과 체력 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무조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고, 많이 뛰는게 능사가 아닌 것이다.
미국전에서 한국의 플레이는 화려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스코어 뿐만이 아니다. 많이 뛰고, 활발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전개하면서 경기를 지배했지만 후반 중반부터 체력적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근육 경련으로 몇몇 선수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효울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 탓이다.
현재 한국이 구사하는 3-5-2 시스템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특히 양 사이드 어태커의 경우 수비에서 공격으로, 또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면서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 일정 시간까지는 활기차게 움직이며 공수에 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부담은 커진다. 더욱이 브라질처럼 전체적으로 유연하게 템포를 조절하는 팀을 만나면 이러한 부담은 더 심해진다. 전반보다는 후반을 더 주의해야 할 이유다.
투 스트라이커는 미드필드에서 공이 전개될 때 이를 받기위해, 또 스루패스를 이어받기 위해 더 많이 뛰면서 체력 소모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힘이 부치면 문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공쪽으로 달려 들기보다 반대로 움직여 공간을 창출하는 플레이가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현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우리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브라질을 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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