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PN)가수들의 영화진출, "음악감독도 우리가 맡는다"

김은구 기자I 2007.05.02 14:02:24
▲ 영화 ""언니가 간다""의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윤종신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66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는 인기에 단단히 한 몫을 한 음악들이 있다.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마리아’는 온라인 음악 차트 1위까지 올랐고, 김아중이 김현숙과 함께 부르는 잔잔한 발라드 ‘별’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별’을 비롯해 영화에 들어간 모든 음악을 담당했던 사람은 모던 록 밴드 러브홀릭의 이재학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화음악은 이 분야만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음악인들이 있는 특화된 영역이었다 가끔 대중가수가 음악에 참여해도 일부 노래에 그치거나, 아니면 홍보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수나 밴드가 영화 음악을 맡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1월 개봉한 고소영 주연의 영화 ‘언니가 간다’ 음악을 맡은 윤종신을 비롯해 ‘마강호텔’의 김조환, ‘열세살 수아’의 자우림, ‘신데렐라’의 현진영 등 최근 개봉하거나 제작중인 여러 영화에 가수들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최근 촬영을 시작한 ‘싸움’에는 한지승 감독의 아내인 가수 겸 작곡가 노영심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 관객에 친근한 음악이 흥행 도움, 가수는 새로운 기회

가수들의 영화 음악 참여는 서로의 필요성 때문에 어렵지 않게 성사되고 있다.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멜로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작곡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대중적 트렌드를 잘 아는 가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마강호텔’의 임건중 PD는 “영화 장르마다 음악의 색깔이 다르겠지만 코믹 등 심각한 장르가 아닐수록 관객들에게 가볍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세련되고 경쾌한 트렌드 음악이 좋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이 연주곡 위주의 작곡가보다 그런 음악을 만들어주기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가수들에게는 영화음악을 맡는 것이 새로운 경험일 뿐 아니라 음악의 폭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윤종신은 “가수들은 작곡을 할 때 대부분 개인 또는 구성원 몇 명이 작업을 하지만 영화 음악감독을 맡는 것은 스태프의 한 명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작곡도 자신의 뜻만으로 하는 게 아니고 감독의 의도를 철저하게 따라줘야 하는 만큼 새로운 경험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와 조화를 이루게 음악을 작곡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라고 영화음악 감독의 매력을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