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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IBF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뒤부아에게 두 차례나 다운을 허용한 끝에 5라운드 KO패를 당했다.
패한 조슈아는 통산 32전 28승 4패(25KO)를 기록했다. 반면 승자인 뒤부아는 자신의 커리어 22번째 승리(21KO·2패)를 거뒀다.
2012 런던 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조슈아는 영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선수다. 프로 전향 후 복싱 3대 기구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과 맞대결에서 두 차례 패하기는 했지만 최근 4연승을 거두면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올해 3월에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를 2라운드에 KO시키기도 했다.
영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답게 이날 경기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무려 9만6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거의 모든 팬들과 전문가는 조슈아의 무난히 이기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경기 전 “조슈아의 승리 배당률은 -425인 반면 뒤부아는 +320이다”라고 소개했다. -425는 425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320은 100달러를 걸면 3배가 넘는 320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과는 업셋이었다. 결과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조슈아는 완패했다. 조슈아는 1라운드 막판 뒤부아의 기습적인 훅을 허용하고 다운을 당했다. 간신히 일어나 계속 경기를 치렀지만 다리는 이미 풀린 상태였다. 마침 공이 울리지 않았다면 1라운드에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조슈아는 3라운드에도 뒤부아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두 번째 다운을 당했다. 이후 5라운드 초반에는 뒤부아를 잠시 몰아붙이며 역전 KO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코너로 밀어붙이며 모처럼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조슈아는 결국 5라운드에 무너졌다. 뒤부아는 무턱대로 밀고 들어오는 조슈아를 침착하게 확인한 뒤 강력한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경기를 끝냈다. 큰 펀치를 맞고 앞으로 고꾸라진 조슈아는 10카운트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IBF 챔피언에 오른 뒤 프로복싱 세계 4대 기구(WBA·IBF·WBO·WBC) 헤비급 통합 챔피언 우식과 세 번째 대결을 펼치겠다는 조슈아의 바람도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반면 이날 승리로 IBF 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부아는 영국 헤비급 복싱을 대표하는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그동안 영국을 대표했던 헤비급 강자 타이슨 퓨리와 조슈아가 잇따라 무너지면서 뒤부아의 주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조슈아는 재경기를 원할 것이 틀림없지만 27살의 뒤부아는 오는 12월에 열리는 퓨리와 우식의 대결 승자와 맞붙는 기회를 기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뒤부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관중들을 향해 “경기가 재미없었나?”라고 말한 뒤 “나는 전사다. 이 스포츠에서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고 내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