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클라크 US오픈 우승 후 선수들의 제작 요청 쇄도한 퍼터는?[챔피언스클럽]

주미희 기자I 2023.07.01 08:00:00

제123회 US오픈 정상 오른 윈덤 클라크의 클럽은?
2014년형 오디세이 버사 제일버드 퍼터
리키 파울러 퍼터 빌려쓴 뒤 똑같은 스펙으로 제작
위기 때마다 클라크 살린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윈덤 클라크가 US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퍼터를 들고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캘러웨이 투어 매니저인 조 툴롱은 “윈덤 클라크의 US오픈 우승 후 선수들로부터 오디세이 버사 제일버드 퍼터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최소 100개 받았다”고 한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끝난 남자 골프 2023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제123회 US오픈에서 우승한 건 무명에 가까운 윈덤 클라크(30·미국)였다. 2018~19시즌에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클라크는 데뷔 5년 차인 지난 3월 ‘특급 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134개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라크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비결은 ‘퍼터’다. 퍼트 난조에 시달리던 클라크는 지난 3월 함께 연습을 하던 오클라호마 주립대 선배 리키 파울러의 퍼터를 빌려 퍼팅을 여러 차례 해봤다. 당시 느낌이 너무나 좋았던 클라크는 파울러와 똑같은 스펙의 퍼터로 교체했다. 파울러가 특별히 피팅한 대형 그립까지 똑같이 장착했다.

이전까지 그저 그런 성적을 기록하던 클라크는 퍼터를 바꾼 뒤 눈에 띄게 순위가 쑥쑥 올랐고, 최근 2개월 사이에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파울러와 똑같은 모델로 교체한 이 퍼터가 바로 오디세이 버사 제일버드 퍼터다. 2014년 출시된 모델인데, 클라크가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다시 선수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6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키건 브래들리(미국)도 우승 당시 이 퍼터를 사용했다.

클라크의 쇼트게임 능력도 빛을 발했다. US오픈 최종 라운드 7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클라크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 도전이 긴장됐는지 8번홀부터 샷 실수를 연발했다. PGA 투어의 슈퍼 스타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맹추격도 견뎌내야 했다. 그럴 때마다 클라크를 살린 게 쇼트게임이었다.

클라크는 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긴 풀이 우거진 러프에 빠트린 뒤 다음 샷에서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해 러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띄웠지만 그린 반대편으로 넘어가면서 타수를 크게 잃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클라크는 5번째 샷을 홀에 완벽하게 붙인 뒤 보기로 막아내고 선두를 지켰다.

9번홀(파3)과 11번홀(파3)에서도 티 샷이 연이어 그린을 놓쳤지만 날카로운 칩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클라크는 17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당겨져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다음 샷을 핀에 30cm 가량 붙여 파를 지키고, 1타 차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SM9 52도, 56도 웨지와 60도 보키 웨지워크의 웨지를 사용한다. SM9은 탄도가 더 낮고 볼 컨트롤이 더 용이해 선수들이 선호하는 클럽이다.

이외에도 클라크는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TSi3(9도), 3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스텔스2(16.5도), 3번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T200, 4번~9번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620 CB, 피칭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SM9 제품을 사용한다. 볼은 타이틀리스트의 Pro V1x다.
클라크(오른쪽)와 그의 캐디백(사진=AFPBBNews)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