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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왕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가 등장하자 개회식에서 일제히 큰 함성이 터졌다.
2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는 제22회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회식이 열렸다.
셰이크 타밈 국왕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이뤄낸 아버지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와 함께 자리했다.
셰이크 타밈 국왕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를 분열하는 것은 제쳐놓고 우리의 다양성과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을 축하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고 환영 인사를 했다. 그는 “모든 참가 팀이 멋진 축구 경기력과 높은 스포츠맨십,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과 설렘이 가득한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선함과 희망으로 영감을 주는 날들이 있게 하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어로 “나는 당신을 환영하고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은 그동안 카타르 월드컵 개최로 인해 받았던 비판을 의식하듯 다양성 존중을 강조했다. 개막식은 카타르의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자리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아마드 알 베이커는 “인류 존중과 포용으로 모든 차이를 연결하는 개막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첫 무대부터 오스카 상을 수상한 배우 모건 프리먼과 희귀 척추장애를 이겨낸 인플루언서 가님 알 무프타가 함께 꾸몄다.
셰이크 타밈 국왕은 “다양한 인종, 국적, 신앙의 사람들이 이곳 카타르와 모든 대륙의 스크린 주변에 모여 흥미진진한 순간들을 공유할 것”고 말을 더했다.
수년간 카타르를 보이콧했던 두 지도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카타르월드컵 의미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였다.
또 대다수의 중동 지도자들이 자리한 반면 서구의 주요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카타르는 성적소수자와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이주 노동자인 3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카타르는 월드컵 준비에 2000억 달러(약 268조) 이상을 썼다. 6만석 규모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을 포함해 7개 새로운 경기장이 건설됐다. 그렇지만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6500명이 사망하는 등 ‘피로 물든 월드컵’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 같은 문제에도 “FIFA는 축구 단체이지 정치 단체가 아니다. 유럽은 카타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카타르를 적극 엄호했던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친애하는 친구들이여,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오신 걸 환영한다.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다. 팀들을 환영하고 쇼를 시작하겠다“고 개회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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