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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무토, 연장 10회 결승포...'언더독' 필라델피아, WS 먼저 웃었다

이석무 기자I 2022.10.29 14:37:15
필라델피아 필리스 J.T. 리얼 무구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언더독 돌풍’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멈출줄 모르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연장 접전 끝에 6-5로 눌렀다.

필라델피아는 초반 0-5로 끌려가다 5점을 만회해 5-5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J.T. 리얼무토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휴스턴에 밀릴 것이라는 대부분 예상을 딛고 WS 우승을 향한 첫 발을 산뜻하게 끊었다.

WS를 앞두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휴스턴이 필라델피아를 손쉽게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도 그럴것이 모든 지표나 데이터에서 휴스턴이 필라델피아를 압도했다.

휴스턴은 올해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106승(56패)를 거뒀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 번도 지지 않고 7전 전승(디비전시리즈 3승·챔피언십시리즈 4승)으로 WS 무대에 올랐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팀이다. 가을야구에 나온 6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승수(87승 75패)를 기록, 와일드카드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시리즈(2승), 디비전시리즈(3승 1패), 챔피언십시리즈(4승 1패) 등 총 11경기를 치르고 힘겹게 WS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WS 1차전을 먼저 차지한 주인공은 필라델피아였다. 승리 일등공신은 현역 최고 포수로 인정받는 리얼무토였다. 리얼무토는 3-5로 뒤진 5회초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연장 10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원래 선발요원이지만 이날 구원투수로 나온 루이스 가르시아의 157km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역전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으로 연결했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애런 놀라가 휴스턴 카일 터커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등 4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5회말 1사에 등판한 호세 알바라도(1이닝)를 시작으로 잭 에플린, 레인저 수아레스, 세란토니 도밍게스, 데이비드 로버트슨 등 구원투수 5명이 이후 연장 10회말까지 5⅔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승을 견인했다.

반면 휴스턴은 터커가 2회말 솔로홈런과 3회말 스리런 홈런 등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책임졌지만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이미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올 시즌도 18승(4패), 1점대 평균자책점(1.75)을 기록한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이날 5이닝 6피안타 5실점에 그쳤다.

벌랜더는 지난해까지 통산 4차례 월드시리즈에 참가했고 7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6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는데 그칠 정도로 월드시리즈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날 초반 타선의 5점 지원에도 불구, 월드시리즈 징크스를 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WS 2차전을 벌인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우완 잭 휠러,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17승 6패 평균자책점 2.82)에 오른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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