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심석희의 고의충돌과 관련한 진정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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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체육회는 진정서를 보고 ‘빙상연맹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회신했지만, 빙상연맹은 아예 회신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 김아랑 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특히 이 메시지에는 여자 1000m 경기를 앞두고 심석희와 조 전 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경기에서 5명 중 5위로 달리다가 앞선 선수들이 연쇄 충돌로 넘어지면서 우승했다.
이 대화를 나눈 직후인 2018년 2월 22일 경기에서 심석희는 국가대표 동료 최민정과 부딪혔다. 이로 인해 최민정은 4위로 대회를 마감하고 심석희는 실격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고의 충돌을 의도한 게 아니냐면서 심성희가 사실상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심각한 사안의 내용이 담겨 있는 진정서를 받고도 대한체육회는 방관했고 빙상연맹은 무시한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팀을 구성, 진상조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심석희의 국가대표 자격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15일 열리는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던 심석희에 대한 시상도 보류됐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수원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는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한 1심보다 형량이 가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