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겹친 김광현, 10번째 시즌 2승 도전도 무산...4⅓이닝 4실점

이석무 기자I 2021.06.26 12:31:2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10번째 2승 도전에 나섰지만 또다시 고개숙였다.

김광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실점 한 뒤 4-4 동점이던 5회초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김광현에게 승패가 기록되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 승리를 거둔 뒤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3.98로 나빠졌다.

이날 김광현은 투구수 70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34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직구(25개)와 커브(8개), 체인지업(2개), 싱커(1개) 등도 섞었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90.9마일(약 146.3㎞)이었다.

김광현은 2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 1사 후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고 깔끔하게 마쳤다. 이어 2회초에도 1사 후에도 에릭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벤 게이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케빈 뉴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에릭 곤살레스를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2회말 타석에서 프로 첫 몸에 맞는 공을 얻어 1루를 밟았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스리번트를 시도하던 김광현은 상대 선발 윌 크로의 커브에 가슴 쪽을 맞았다. 다행히 재빨리 몸을 돌려 손을 맞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위험할뻔한 장면이었다. 마이크 실트 감독도 1루로 직접 찾아와 김광현의 몸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3회초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케빈 뉴먼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9번타자 투수 크로의 희생 번트와 애덤 프레이저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린 김광현은 헤이스 타석에서 폭투를 던졌고 그 사이 2루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헤이스는 김광현의 144㎞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빗맞은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 레이놀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처한 김광현은 스털링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우익수 라스 누트바르의 아쉬운 수비까지 나왔다. 필립 에반스의 타구가 누르바트 정면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누르바트는 공을 글러브안에 제대로 놓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그 사이 김광현은 2점을 더 실점했다.

4회초 다시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프레이저를 아웃시키고 나서 구원투수 제이크 우드퍼드와 교체됐다. 김광현에게 5타수 4안타로 강한 헤이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실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한편, 2회초를 마친 뒤 김광현은 심판진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이물질을 사용한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후 김광현은 계속 투구를 이어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