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이 혼란스러운 상황인데도 일본이 끝까지 올림픽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올림픽을 미루면 36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손해가 생겨 국가적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회를 운영하는 연맹, 후원 기업, 국가 간의 정치적, 경제적인 셈법이 녹아들어 있다. 스포츠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쳐 승부조작, 편파 판정과 같은 부조리한 상황을 낳기도 한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스포츠 규칙은 공정한 경기를 이끄는 핵심이다.
스포츠문화연구소가 공동집필한 ‘인공지능이 스포츠 심판이라면’은 규칙을 통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실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책이다. 축구, 야구, 배구 등 인기 스포츠부터 사격, 펜싱, 체조와 같은 다소 생소한 종목의 규칙까지 아우른다.
△오심이 나올 수도 있는데 왜 모든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적용하지 않는 걸까, △테니스에서 동점이면 2점이 더 필요한 ‘듀스’는 왜 생겼을까, △쇼트트랙은 왜 몸싸움에 대한 규정을 더 엄격하게 만들었을까,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심판을 보면 오심이 사라질 수 있을까 등 스포츠 규칙의 변화 과정과 최신 과학기술로 생긴 논쟁거리까지 살펴보면서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공정하면서도 재미있는 경기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반칙을 막는 심판, 각종 계약을 대행하는 에이전트, 선수의 경기력을 높이는 심리 상담사와 트레이너 등 스포츠의 세계를 움직이는 직업은 다양하다. 이 책은 각 직업이 하는 일과 필요한 능력을 소개해 스포츠를 사랑하는 청소년 독자가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정찬우 스포츠 아나운서, 장상진 브라보앤뉴 대표 등 국내 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을 인터뷰해 롤 모델로 소개, 스포츠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접하게 해준다.
부록에는 ‘직접 해보는 진로 찾기’ 활동지도 있어 구체적인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 관심 있는 직업이 하는 일,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과 활동 등의 문항을 직접 작성해 보면서 더욱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학업을 계획할 수 있다.
이 책을 지은 ‘스포츠문화연구소’는 변호사, 기자, 교수, 교사, 평론가, 심판 등 각계의 전문가가 모여 만든 스포츠 연구 네트워크다.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세미나, 정책 토론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의 인문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청소년 교양서 집필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생각하는 올림픽 교과서’, ‘생각하는 축구 교과서’, ‘생각하는 야구 교과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