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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크로스컨트리 스키 이채원·주혜리의 무한도전

이석무 기자I 2018.02.15 10:35:08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주혜리. 사진=대한체육회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5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리는 여자 10km 프리에 이채원(37)과 주혜리(27)가 출전한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두 선수에게는 각별한 사연이 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이자 산 증인인 이채원은 37살로 한국 국가대표팀 최고령 선수다.

대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뛰어온 이채원은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km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사상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이채원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크로스컨트리 프리 10k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사실이 나를 벅차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채원은 지금까지 동계체전에서 금메달만 70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2월 국내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진행된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국내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순위에 해당하는 12위를 차지했다.

이채원에게 이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는 다섯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런 이채원을 보며 많은 한국 선수들이 꿈을 키워왔다. 이채원과 함께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주혜리도 마찬가지다.

주혜리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채원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 존경하는 선수와 이번 올림픽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채원 선수와 함께 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주혜리는 지난 13일에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 출전 도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코스를 끝까지 완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날 주혜리가 보여준 끈기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몸살을 앓으면서도 완주한 끝에 은메달을 따낸 이채원을 떠올리게 했다.

이채원은 지난 10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7.5km + 7.5km 스키애슬론에 출전했다. 성적은 57위에 그쳤지만, 최고령 선수로 끝까지 완주하는 그녀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이채원은 최초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 후 “딸 은서에게 언제나 미안하다.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은서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만이 답이다”라고 인터뷰했다.

그런 만큼 그녀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채원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섯 번째로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나의 고향인 평창에서 개최되는 경기라 더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내 예상 목표는 20위권에 드는 것이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혜리 또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꿈같은 일이다. 순위를 정하는 것보다 경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올림픽에서 내 모든 힘과 열정을 쏟아 붓고 시합을 마무리하겠다.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고 의지를 표했다.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선후배 이채원과 주혜리의 무한도전이 15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펼쳐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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