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투수들 강하더라"...박병호, 첫 ML 시즌 마치고 귀국

이석무 기자I 2016.09.28 08:06:5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의 박병호가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생각했던 것 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훨씬 강하더라고요”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을 부상과 부진으로 아쉽게 일찍 마감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병호는 “작년 겨울에 큰 꿈을 꾸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한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때문에 수술하게 됐고 재활하기 위해 일찍 돌아왔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들이 훨씬 강했다”며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확실히 투수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기본적인 평균 구속과 볼 움직임이 다르다. 아무래도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소했다”며 “생각을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 타격 폼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한다. 간결하게 해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거포로 이름을 날린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포를 잇따라 터뜨리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보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하면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6월부터 오른쪽 손목 통증까지 겹치면서 마이너리그로 떨어졌고 끝내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져 움직일 때 통증이 있었다”며 “큰 수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11월부터는 가볍게 타격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프링 트레이닝 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데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성적은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31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4리(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데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이 12개 나왔는데, 그 부분은 내년을 준비하는 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여부와 관련해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 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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