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16화로 끝난 ‘풍선껌’은 훗날 다시 볼 시청자에게도 명작이 될 분위기다. 우연히 새로 마주하게 될 시청자에겐 ‘이 드라마 왜 못 뜬거야?’라는 의아함이 생길 명작이 될 분위기다. 등장인물 저마다의 결핍을 이야기한 ‘풍선껌’은 그 부족함을 채워가는 해결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집중했다. 그랬던 ‘풍선껌’에도 결핍이 있었다면 바로 편성이다. ‘왜 못 떴어?’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겠지만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바로 그 결핍이 편성이었다.
‘풍선껌’이 방송된 tvN은 잘 나가는 채널이다. 예능, 드라마 빠지지 않고 콘텐츠의 성공에 균형이 잡혔다. 다만 인지도와 시청 표본에 있어 부족한 시장이 월화 오후 11시 드라마다. ‘풍선껌’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치즈인더트랩’ 처럼 원작 파워에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이 뜨거워 홍보 효과를 높게 볼 수 있는 작품과 달랐다. ‘풍선껌’이 상대적으로 tvN에서 약세인 월화 안방극장에 편성돼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풍선껌’은 이동욱, 정려원, 이종혁, 박희본이라는 탄탄한 라인업에 ‘나인’의 김병수 PD, ‘그 남자, 그 여자’의 이미나 작가가 뭉친 드라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탄력을 받은 금토 안방극장이었다면 좀 더 관심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시선도 있는 눈치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밤 늦은 시간, 한 주가 시작되는 요일이 아닌 편안하게 곱씹으며 볼 수 있는 금,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송되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대로 ‘풍선껌’에 대한 믿음으로 tvN 월화 드라마 시장이 살아나길 바라는 입장도 있었겠지만 전통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을 즐기는 시간대로 굳어져있는 오후 11시 이후를 공략하기란 역부족이었다.
‘풍선껌’은 첫 방송 후 평균 시청률 2%도 안정적으로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작품 또한 ‘풍선껌’의 성과로 꼽힌다. ‘풍선껌 마니아’ 사이에선 이 드라마가 안긴 여운이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요즘 뜨는 ‘남사친’, ‘여사친’이나 막장 소재처럼 보이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소재를 품었지만 전혀 다른 접근의 멜로, 휴먼, 드라마, 힐링을 이야기했다는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 관련기사 ◀
☞ '노래의 神', 임재범이 온다
☞ '마당앙트완' 성준, 첫 촬영 스틸 공개..'뇌섹남 심리학자' 변신
☞ '택시' 양미라 "과거 전성기에 돈 많이 벌어, 세금만 1억 납부"
☞ '택시' 양미라, "성형한 이유? 솔직히 여자이고 싶었다" 고백
☞ ['풍선껌' 종영]"떴어?" 묻거든, 편성이 아쉬웠다 전해라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