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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이방인’, 이제 믿을 건 박해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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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기자I 2014.06.04 10:56:48
박해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SBS 월화 미니시리즈 ‘닥터 이방인’이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화 안방극장 시청률 1위에 올라있어도,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 드라마의 흥행 실패로 비춰지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메디컬 첩보 멜로라는 복합장르가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대로 복합되지 못한 장르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낮추고 연결고리를 약화시킨다. 극중 진세연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혀있는 이종석의 모습이 반복되고, 정체를 드러낼듯 드러내지 않고 있는 진세연의 캐릭터 또한 답답하다는 지적이다. 북에서 온 천재 의사 박훈(이종석 분)과 남의 최고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잘못된 사랑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메디컬’에 대한 전문성은 떨어졌고, 두 사람 간 갈등 구도가 흥미롭지 못한 탓에 ‘첩보’에 대한 파동도 크지 않다.

이 가운데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앞으로의 ‘닥터 이방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게 만든 강점도 있다. 3일 방송된 10회에서 그야말로 ‘포텐’을 터트린 박해진이다. 극중 한재준이 숨기고 있었던 과거가 드러나고, 그 속내를 둘러싼 주변인물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면서 ‘닥터 이방인’의 뒷심이 발휘될 동력을 얻은 분위기다.

닥터이방인 박해진
극중 한재준은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재준의 원한은 명우대학교병원 이사장 오준규(전국환 분)에게 향해있다. 그동안 철저히 숨기고 있었던 자신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존심을 버리며 살아왔던 한재준의 과거는 시청자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쌍둥이 수술에서 박훈에게 진 재준이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한번 더 기회를 갈구하던 장면은 ‘닥터 이방인’의 후반부에 대한 기대를 높인 대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한재준은 박훈과 한번 더 대결을 하기 위해 장석주(천호진 분)와 오준규를 찾아갔다. 분원으로 쫓겨날 위기에 자신의 모든 걸 버렸다. 오준규를 찾아가 자신의 실력을 무기로 협박을 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고 신뢰를 잃은 악수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오준규 앞에서 무릎까지 꿇은 재준의 절박함은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오준규에게 “제가 잘못했다”라며 사과한 대목에서는 오히려 재준이 앞으로 보여줄 독한 복수를 엿보게 했다.

닥터이방인
이날 ‘닥터 이방인’의 마지막 5분여에서 드러난 박해진의 연기력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담대함, 비장함, 절박함, 분노, 눈물 등 복잡 다양한 감정이 엉킨 캐릭터의 내면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별에서 온 그대’, ‘내 딸 서영이’ 등으로 만났던 박해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모습에 ‘맏고 보는’이라는 배우 타이틀을 더욱 굳건히 했다.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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