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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김주연 작가가 “대화로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작가는 17일 “저작권법과 창작, 제작 3대 영역에 나름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며 “해외 유명 공연들의 라이센스 협상과 계약을 담당하며 처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저작권법을 비롯해 지적재산권법과 국제조약 및 엔터테인먼트 상품과 관련된 세법에 대해 비법조인으로서는 비교적 정통한 편”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 작가는 “‘다섯손가락’은 제 소설 ‘살인광시곡’의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실패한 피아니스트 등의 주요 인물들과 주제, 작품 전반의 모티브 및 중심 내용, 포인트들을 기반으로 해 이것을 다시 TV드라마의 성격과 서사에 적절한 ‘제빵왕 김탁구’와 혼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저작권법은 표현은 보호하되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는다”며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더라도 진행되는 이야기와 표현 방식을 조금만 변형하면 법적으로는 얼마든지 표절이라는 제재를 비껴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작가는 “‘다섯손가락’은 국내 저작권법의 열악한 특성을 이용해 ‘살인광시곡’과 ‘제빵왕 김탁구’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 실패한 피아니스트 ▲ 천재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 성북동 저택 ▲ 화제사건 ▲ 폐쇄(소)공포증 ▲ 트라우마 ▲ 지휘자와 작곡가의 대립 ▲ 티켓 전액 환불 ▲ 가사 도우미 ▲ CCTV ▲ 범인 ▲ 새끼손가락 ▲ 요양 ▲ 치매 ▲ 형사 ▲ 증거 ▲ 양어머니 ▲ 오케스트라 ▲ 목격자 등의 표현을 들어 두 작품의 유사성을 제기했다.
김 작가는 “‘다섯손가락’은 아이디어를 넘어 저작권법에서 보호하는 직접적 표현까지 차용한 여러 흔적들을 보였다”며 “필요하다면 만나서 직접 얘기를 나누고 싶다.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개된 논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요청했다.
한편 ‘다섯손가락’은 한 블로거와 김주연 작가로부터 소설 ‘살인광시곡’과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두 작품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이 시작된다는 기본 설정과 친자식과 사생아 사이의 갈등, 극 중 주인공이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한다는 점 등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SBS 측은 “표절 의혹은 어불성설”이라며 “법적 조치 등 강력한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