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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히메네스가 10승에 올라섰다는 것은 두산에게 중요한 의미다. 그동안 두산에 드리워졌던 다니엘 리오스의 그림자를 비로소 지운 것이다. 시즌 전부터 '제2의 리오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 것.
리오스는 3년전인 2007년 22승을 거두며 그 해 다승왕-최우수선수-투수 골든글러브 등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투수였다. 이듬해 일본 야쿠르트로 무대를 옮긴 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허무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했지만 리오스가 한국 프로야구에 남긴 족적인 엄청났다.
하지만 두산 입장에선 리오스가 떠난 뒤에도 그가 남긴 그림자가 너무나 어둡기만 했다. 리오스 이후 한참동안이나 외국인투수 수난을 겪어야 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외국인투수가 부진하다보니 늘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2008년에는 랜들, 레스, 레이어 등이 외국인선수로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9승을 거둔 랜들을 제외하면 활약이 미미했다. 작년에는 니코스키와 세데뇨가 합류했지만 두 투수 모두 4승에 머물렀다. 리오스 이후 10승 이상 거둔 외국인투수가 없었던 셈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히메네스의 성공은 두산에게 너무나 고무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시즌 전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투수가 10승 정도만 해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히메네스가 감독의 기대를 200%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
히메네스 본인에게도 10승은 의미있는 성과였다. 2001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지만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것은 한국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2003년 싱글A와 지난 해 트리플A에서 6승을 거둔게 한 시즌 자신의 최다승이었다.
히메네스는 "개인적으로 한 리그에서 10승 이상 거둔게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8승 정도 더 하고 싶다. 직구와 싱커 위주로 제구력이 잘 풀렸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구속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에 길게 드리워졌던 리오스의 그림자를 지운 히메네스가 두산의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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