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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매 방송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네 쌍의 스타들이 커플을 이뤄 부부 역할을 하는 ‘가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만큼 그 출발은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의 제작진이 관여하는 것은 매주 주어지는 미션뿐이고 그 외의 부분은 출연진이 채워나간다. ‘내가 이 상황이라면’이라는 가정 하에 일종의 ‘역할극’을 하는 셈이니 ‘진심이 담긴 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스타들의 모습이 전부 ‘100% 순수한’ 그들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자신의 기본 성격을 토대로 행동을 하겠지만 바로 눈앞에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재미나 자신의 이미지를 위한 어느 정도의 감춤과 꾸밈, 과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방송이 아니라 실제라면 저런 상황에서 그냥 참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는 시청자들이 더 화나는 장면들도 있다.)
한편 시청자들은 출연진이나 제작진이 마련해 놓은 설정과는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진실성을 대입시킨다.
시청자들은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러브 라인을 응원하는 것처럼 알렉스-신애 커플과 같이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커플을 보면서 사실로 믿고 싶어 한다. 여기에 ‘역할극’보다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지는 출연진의 코멘트가 적절한 수위로 배합되면서 현실화에 대한 바람은 더욱 커져 간다.
또 때로는 가부장적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의 공공의 적이 된 정형돈이나 철없는 신세대 커플 크라운제이-서인영 등을 보면서 ‘저 캐릭터는 진짜 저 사람의 성격이 아닐거야’, ‘방송을 위해 만든 캐릭터일 거야’라며 ‘자체 필터링’을 하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 결혼했어요’가 어디까지 진실인지에 대한 기준은 제작진, 출연진, 시청자들의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며 모호하다. 하지만 이 점이 ‘우리 결혼했어요’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다. 사실과 허구가 딱 잘라 구분된다면 가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무슨 재미로 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진실은 시청자들의 상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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