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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메이저리그의 가망 없는 팀들

백호 기자I 2008.03.31 09:50:48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들이 개막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올 시즌 지구 우승팀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LA 에인절스)나 중부지구(디트로이트)처럼 전문가들의 예상이 대체로 일치하는 곳도 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나 중부지구처럼 저마다 생각이 다른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강팀으로 꼽히는 팀 외에도 신시내티, 애틀랜타 등이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심지어 탬파베이 레이스도 어지간한 성적을 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는, 어떤 진지한 전문가로부터도 시즌 판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목을 받지 못하는 가엾은 팀들도 있다. 죽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것 같은 팀들 가운데 특히 형편이 좋지 않은 팀들을 살펴보자.

▲ 플로리다 말린스
1. 플로리다 말린스 (Florida Marlins)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했던 플로리다는 지난겨울 동안 팀에서 가장 OPS가 높은 타자(미겔 카브레라)와 팀에서 가장 방어율이 낮은 투수(돈트렐 윌리스)를 디트로이트로 보냈다.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는 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대한민국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사장보다도 심한 의심을 받아야 했다. 플로리다는 올해 우리 히어로즈보다 낮은 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Pittsburgh Pirates)
피츠버그는 지난해 68승 94를 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9위를 했다. 물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는 꼴찌였다. 피츠버그 구단주는 지난 시즌 직후에 "내년에 당장 우승권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말을 뒷받침할만한 투자는 전혀 하지 않았다.

피츠버그가 겨우내 영입한 가장 훌륭한 선수는 백업 내야수 크리스 고메스였다. 김병현과의 거래도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에 나간 것은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an Francisco Giants)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16개 팀 가운데 득점이 15위에 그쳤다. 그러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제 배리 본즈도 빠졌다. 놀랍도록 형편없는 공격력을 올시즌 내내 당당히 과시할 것이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는 불행히도 여전히 배리 지토이다. 최근에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연습경기에서 지는 망신까지 당했다.

4. 캔자스시티 로열스 (Kansas City Royals)
캔자스시티는 겨우내 강타자 외야수 호세 기옌을 영입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호세 기옌이 아니라 매니 라미레스를 데려온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언감생심일 정도로 전력이 극히 취약하다.

특히 공격력이 나빠, 2007년 팀 득점이 아메리칸리그 14개 팀 중 13위에 그쳤다. 팀 홈런은 가장 적었다. 같은 지구의 디트로이트가 올해 캔자스시티보다 홈런 2배는 더 칠 것이다.

5. 볼티모어 오리올스 (Baltimore Orioles)
사실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를 제외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러나 토론토나 탬파베이는 어느 정도의 기대를 모으는 것이 사실이다.

철저히 무시당하는 팀은 볼티모어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4할대 승률에 그친 볼티모어는 이번 겨울 에이스 에릭 베다드를 시애틀로, 간판타자 미겔 테하다를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면서 완전히 두 손을 들었다. 길고 아픈 리빌딩을 이제야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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