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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발언’ 안세영, “떠넘기는 협회에 또 상처... 은퇴라고 곡해 말라” [파리올림픽]

허윤수 기자I 2024.08.06 08:40:17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획득 후 협회 비판 발언
"부상 심각했는데 대표팀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선수 보호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
은퇴설에 대해선 "곡해하지 말아달라"라고 일축

사진=안세영 SNS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작심 발언한 안세영이 다시 한번 자기 뜻을 강조했다.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단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다”라고 적었다.

전날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던 안세영은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여제의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 한국 배드민턴 전체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 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품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금메달의 기쁨은 짧게 전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었다”라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갈등을 밝혔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협회와의 갈등을 가감 없이 전했다. 안세영은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라며 “협회는 모든 걸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건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SNS에 추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라며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 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는 한국 안세영의 무릎에 테이핑이 감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해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안세영은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세영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라고 긍정적인 변화를 바랐다.



<다음은 안세영의 글 전문>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네요.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되네요.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 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네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해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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