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인해주세요' 팬들 몰려와..그린 밖에서도 이예원 '시대'

주영로 기자I 2024.07.05 09:49:47

1일 고양 킨텍스 전시장에서 사인회..팬들과 만남
150명씩 선착순 마감에 팬들 긴 줄 늘어서
"골프장 아닌 곳에서 알아봐 주시니 신기해"
"상반기 3승했으니 80점..하반기 20점 더 채울 것"
8일에는 프랑스 출국..LPGA 메이저 대회 출전

이예원이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석해 자신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고양(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어, 이예원 선수 맞으시죠.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 선수 이예원(21)이 자신을 알아본 팬들의 사진 요청에 발길을 멈춘 뒤 포즈를 취했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맥콜 모나 용평 오픈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인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 전시회를 찾았다. 후원사 중 한 곳인 씨앤투스가 마련한 팬사인회에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팬들과 만났다. 150명씩 나눠 두 차례 진행한 팬사인회는 금세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였다.

사인도 하고 팬들의 요청에 사진도 찍은 이예원은 “골프장이 아닌 곳에서도 저를 알아봐 주시는 팬들이 많아 신기하고 뿌듯하다”라고 밝게 웃었다.

예정된 사인회가 모두 끝났지만, 뒤늦게 찾아온 팬들에게도 일일이 사인해준 이예원은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도중에도 자신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팬들의 요청을 마다하지 않았다.

KLPGA 투어는 그야말로 이예원의 시대다.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평균타수까지 모조리 휩쓸며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둬 상금과 대상에선 박현경에 이어 2위, 다승 부문에선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알아보는 팬도 많아졌다.

프로골퍼에게 월요일은 휴식시간이다. 일요일에 경기를 끝내면 하루 쉬고 화요일부터 다시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게 정해진 루틴이다. 이날은 휴식시간을 쪼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팬들을 만났다.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그는 “이렇게 저를 알아보는 팬이 많으면 더 열심히 하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KLPGA 투어는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정된 31개 대회 중 15개를 끝냈다. 이예원은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경기 내용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올해 벌써 3승을 거둬 매우 만족한다”면서도 “아직은 시즌이 남아 있는 만큼 상반기 성적은 80점”이라고 자신의 성적에 점수를 낮게 줬다. 대신 “올해 목표가 작년 3승보다 1승 더 많은 4승이었는데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승을 했으니 목표를 수정해야겠다”라며 “하반기에는 2승을 더해 5승을 채우고 싶다. 특히 작년 우승했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100점을 채우겠다”라고 올 초 세웠던 계획을 수정했다.

투어 3년 차에 접어든 이예원은 올해 새로운 무대로 나가 경험을 쌓고 자신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회를 더 자주 만들고 있다. 지난 5월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 출전했고, 오는 11일부터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참가해 새로운 선수들과 경쟁한다.

그는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가서 보고 느끼고 경기하다 보면 조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라며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예원은 5월 처음으로 참가한 해외 투어 도전에선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결과물을 받아들고 귀국했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투어 진출 계획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승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라고 웃어 넘겼다.

프랑스에선 올해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세계랭킹 29위인 이예원은 아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4년 뒤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했다.

이예원은 “프로가 될 때부터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목표였고 지금도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다”라며 “올림픽은 정말 출전하고 싶고, 금메달도 따고 싶다. 올핸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큰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4년 뒤 올림픽에는 꼭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KLPGA 투어 다승 공동 1위 이예원이 정성스럽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