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비’는 대학가의 봄날이 유독 뜨거웠던 1983년, 학생운동에 앞장선 동지이자 비밀 연인 사이었던 ‘제비’와 ‘은숙’, 그리고 은숙을 사랑하기에 ‘프락치’가 될 수밖에 없던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은숙의 아들 ‘호연’이 세 사람의 40년 전 비밀을 알게 되고, 가릴 수 없던 사랑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건드리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그 시절 로맨스 영화 ‘제비’가 그들의 진실과 사랑이 담긴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을 보여주며, 그들이 놓인 각각의 상황과 심정을 표현한다. 먼저 1983년 독재 정권의 시민 탄압과 이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상황 속에서 “난 꿈을 꾸는 게 혁명이라고 생각해”라고 외치는 ‘제비(윤박 분)’의 모습은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는 이상향을 그리는 대사로 그의 간절함을 상기시킨다. 반면 그에게 안긴 채 고뇌하고 있는 표정의 ‘은숙(장희령 분)’은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이 감상적인 꿈을 통해 이겨내기 힘듦을 가늠하게 한다. 그들과 다르게 먼 곳을 응시하는 듯 걸어가는 모습의 ‘현수(유인수 분)’는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궁금하게 만들며 그의 숨겨진 욕망에 주목하게 한다.
스페셜 포스터의 위쪽 부분은 현재를 살아가는 은숙의 아들 ‘호연(우지현 분)’과 그의 아내 ‘은미(박소진 분)’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그들의 옆에 쓰여진 카피 문구 “오늘을 사랑하기 위한 뜨거운 외침”은 40년 전인 1983년 세 사람의 이야기가 현재까지 이어져 옴을 암시하며, 과거 세 사람의 비밀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임을 짐작하게 한다. 더 나아가, 호연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과거의 진실 속 숨길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건드린 뒤 호연 또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은미와의 관계도 변화하게 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1983년의 뜨거운 사랑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처절한 외침을 담은 로맨스 영화 ‘제비’는 다가오는 4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