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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팬 퍼스트’로 한데 뭉쳤다. 팬 신뢰 회복을 기치로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팬 서비스 활동을 늘리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구단의 자생력 강화는 물론, 향후 리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다.
SSG 랜더스 관계자는 “야구장을 찾는 이상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행복한 기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야구단들의 전통적인 방문 수익 모델에 그치지 않는다. ‘야구팬을 그룹의 고객으로, 그룹의 고객을 야구팬으로’라는 운영 키워드와도 맞닿는다. 이 관계자는 “야구단의 강점은 다수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라며 “B2C를 하는 모기업의 ‘비즈니스 인에이블러’로서 기능해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커지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높은 모그룹 의존도를 당장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구단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새로운 실험인 셈이다.
두산 베어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통해 신규 팬 유입의 중요성을 체감한 구단이다. 당시 야구 ‘붐업’ 분위기 속 핑크 유니폼 출시, ‘퀸즈 데이’ 이벤트 진행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여성 팬들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때 우리 구단의 팬이 된 여성들이 지금까지도 야구장을 찾아주고 있다”며 “국제 대회 선전과 같은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각 구단도 그에 맞춰 신규 팬 유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코로나 팬데믹 2년을 거치며 관중 확보를 향한 각 관계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비대면 문화가 이식된 상황에서 젊은 팬들을 어떻게 공략할 지가 관건이다. SSG 관계자는 “성격이 비슷한 행사가 있다면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쪽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MZ세대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두산은 그중에서도 ‘어린이 팬 증대’를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구단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콜라보 마케팅 같은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가 필요하다”며 “간단한 룰의 미니 게임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야구를 쉽게 접하게 하는 등 종목 자체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할 근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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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추진하는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 사업 ‘KBO닷컴’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KBOP 관계자는 “구단의 사업권을 다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플랫폼을 일원화해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이전에는 추상적인 말만 오갔다면 이젠 비용과 기능 등 세부적인 계획들이 잡혀가는 상황이다. 중계권도 엮어 있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1~2년은 관련된 밑바탕 작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