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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가 당시에는 CAS에 제소하겠다고 말씀드렸으나 최종적인 결론은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이스 도중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하지만, 경기 영상을 분석한 결과 판정은 석연치 않았고, 우리 선수들이 실격되면서 중국 선수가 대신 결승에 오르게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국내에선 편파 판정이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기흥 회장과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은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안을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우리 선수단 대표는 얀 디케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을 잇달아 만나 항의했다.
그러나 이날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회장은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 ISU 회장과 5번 정도 만났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도 만나 대화했다”며 “국내 여론 등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고, 그 사건 이후로는 ISU에서도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이 보였다”고 제소 계획을 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판정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회 후반부에는 상황이 나아졌다”며 “주심도 영국에서 헝가리 사람으로 교체하는 등 개선 의지가 보였다”고 논란 이후 변화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 국제대회 개최도 앞두고 있어 실익에 대한 부분도 고려했다.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본 경기가 결승이 아닌 준결승이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해 이기더라도 우리가 얻는 이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