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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극본 이미나, 연출 정지현, 제작 화앤담픽쳐스) 9회에서 강다정(서현진)은 주영도(김동욱)의 셔츠를 뜯어버린 데에 줄줄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민망함과 창피함을 토로했다. ‘오해하지 않았다는 표시로 당근을 한 번만 흔들어주세요’라는 강다정의 요청에 주영도는 ‘집에 채소가 아무것도 없어서’라는 문장과 함께 당근이라고 쓴 작은 종이를 흔드는 닥터 할로우 인형 영상을 보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뒤에도 주영도는 강다정이 보낸 줄줄이 메시지를 읽고 또 읽으며 피식피식 웃었고, 강다정은 몇 번이나 영상을 돌려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후 강다정은 예전 채준이 자신에게 건넸던 종이 장미꽃을 들고 있는 체이스(윤박)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상태. 이 모습을 목격한 주영도는 강다정이 걱정돼 늦게까지 병원에 있을 거라는 문자를 보냈고, 강다정은 병원으로 내려왔다. 주영도는 이전 상황에 대해 강다정이 겁먹고 아무것도 못하는 게 싫다고 하자 이유를 물었고 강다정은 “아무한테도 한 번도 안 해봤던 이야기라서”라고 머뭇거리며 병원을 나가려 했다. 그러다가 다시 멈춰선 강다정은 “어떤 환자가 너무 기억하기 싫은 장면이 있다고 하면 뭐라고 말해줘요?”라고 물었고 주영도는 “다 말하기 어려우면 첫마디만 한번 꺼내보라고”라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위안을 안겼다.
그러자 강다정은 “내가 일곱 살 때였는데”라고 힘들게 첫마디를 꺼내더니 “나는 아직 기억이 나요. 엄마가 맞는 걸 봤는데.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지 너무 무서웠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방문을 잠그고”라고 고통스럽게 통곡을 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한 번도 꺼내보지 못한 일곱 살의 상처받은 기억을 꺼내놓으면서 강다정은 절규를 터트려냈고 주영도는 강다정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진정시켰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가다듬은 강다정은 주영도에게 티슈를 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떡볶이를 먹겠다고 해 주영도를 당황하게 했다. 우왕좌왕하던 주영도는 떡볶이를 배달시키겠다며 옥상에서 강다정과 만났고, 세수를 하겠다더니 향수까지 뿌리고 나온 강다정을 놀렸다. 더불어 좋은 기억으로 나쁜 기억을 덮을 수 있다며 “어릴 때 채혈하고 마취하고 그럴 때마다 병원에서 사탕을 줬거든요. 그게 반복되니까 사탕이 아파졌어요. 그랬다가 되게 힘들었던 날 누가 사탕을 주고 갔는데 그때부턴 사탕이 달콤해지고”라고 자신의 힘든 기억을 그 사탕이 바꿔줬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 사탕을 첫사랑이 줬다는 주영도에게 왠지 질투하는 듯 강다정이 투닥거리면서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다.
그 후 강다정에게 셔츠와 종이꽃 한 송이, 손으로 써내려간 정성스런 편지를 받은 주영도는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리고 천장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자 일어선 주영도는 “다치지 말라고 지구 끝까지 밀어내면 지구를 반으로 접어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결국, 내가 지구를 반으로 접어 달려가게 하는 사람이 있다”라는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전하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강다정이 잠시 나갔다오는 동안 의자에 앉아 잠이 든 주영도는 강다정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떠나는 악몽을 꾸었던 것. 이때 주영도 앞에 다가온 강다정이 바람이 불어 헝클어진 주영도의 앞머리를 만졌고 그 순간 눈을 뜬 주영도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강다정을 바라보다 “가지 마요”라면서 입을 맞췄다. 지금껏 상처받을까 두려워하며 강다정을 밀어내던 주영도가 악몽에서 떠나려는 강다정을 붙잡아버리는, 애틋한 입맞춤으로 깊은 여운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체이스(윤박)는 강다정에게 의문스러운 관심을 드러냈다. 강다정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한 체이스는 밥을 먹다 욕쟁이 주인 할머니에게 폭격을 맞고 놀라고 말았다. 할머니의 의도를 좋게 생각하라며 설명해주는 강다정에게 체이스는 “늘 그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합니까? 내가 강다정씨가 궁금해졌다고 하면 그 마음도 이해할 수 있나요? 이런 말도 무서운 일입니까?”라면서 강다정을 향한 미묘한 뉘앙스를 풍겨 긴장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 10회는 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