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비셀 고베와 한일전 이기고 ACL 결승 간다

이석무 기자I 2020.12.13 10:47:09
ACL 4강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진행하는 울산 현대.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 팀 가운데 유일한 생존팀인 울산현대가 비셀 고베(일본)와 동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고베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치른다.

울산은 지난 10일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8강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주니오가 전반 21분 페널티킥 골과 4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울산을 2012년 이후 8년 만에 4강으로 이끌었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 4강행(2006, 2012, 2020)을 이뤘다.

올 시즌 울산의 모습은 아시아 정상을 제패했던 2012년과 비슷한 모습이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8경기 무패(7승 1무)로 총 19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2.4골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조별리그에선 6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렸다. 베이징과 더불어 5승 1무로 유이하게 무패를 달렸다. 베이징과 8강전에선 두 골을 터트리면서 ACL 역사상 단일 시즌에서 7경기 연속 다득점(2골 이상) 승리를 기록한 최초의 팀이 됐다.

울산의 막강한 공격력 비결은 ‘다양한 득점원’이다. 주니오(4골 1도움)를 필두로 윤빛가람(4골 2도움), 비욘 존슨(4골 1도움)이 총 12골을 뽑아냈고 김인성(2골 2도움), 원두재(1골 1도움), 이상헌(1골 1도움), 김기희, 박정인(이상 1골)도 골맛을 봤다.

수비력도 5골밖에 내주지 않는 등 견고함을 자랑한다. 현재 210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문장 조수혁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ACL 8경기에서 5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과 8강에서도 연이은 선방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AFC에서 선정하는 ‘이 주의 팀’에 가장 높은 점수로 뽑혔다.

고베는 올해 ACL에 처음으로 참가 중이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4경기에서 4골을 넣고 5골을 실점해 울산의 공격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7일 상하이 상강과의 16강전에서는 2-0으로 이겼고 8강에선 수원삼성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로 진땀승을 거뒀다.

90분 안에 경기를 끝낸 울산이 체력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출신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16강에서 입은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것도 고베의 약점이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베는 선수 생활할 때 몸담았던 팀이라 애정을 갖고 있지만, 대회에서 상대하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호도 “말이 필요 없는 경기다”며 “우승하기 위해 결과를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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