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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22명은 5개 종목에 나눠 출전한다. 이는 북한 역대 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대 규모다. 22명 가운데 12명은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다. 나머지 10명은 개인종목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 가운데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나서는 렴대옥(19)-김주식(26)이다.
렴대옥-김주식은 북한 선수로는 유일하게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북한이 엔트리 등록 마감 시점까지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이 차순위인 일본에 넘어갔지만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대성산 체육단 소속인 렴대옥-김주식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실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국제무대 경쟁력을 충분히 가진 선수들이다.
특히 19살의 렴대옥은 무표정, 무응답의 다른 북한 선수들과 달리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상대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데다 자기 표현에 솔직한 10대 소녀다보니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도 능숙하게 받아넘기고 있다. 취재진의 인사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가 하면 질문에도 짤막한 대답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인다.
렴대옥-김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객관적인 실력면에서 올림픽에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은성(26)은 북한 쇼트트랙 에이스로 꼽히지만 입상은 커녕 월드컵 1차 예선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은성은 지난 2일 공식 훈련 첫 날 얼음에 걸려 넘어져 오른쪽 발목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은성과 함께 쇼트트랙에 참가하는 정광범(17)은 ISU 웹사이트에 조차 이름이 등록되지 않은 선수다. 국제 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다.
알파인스키 남자 최명광(28)과 강성일(24), 여자 김련향(26)도 국제 수준과 거리가 멀다. 최명광과 김련향은 지난해 3월 이란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슈퍼-G 대회에 참가했지만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한춘경(24), 박일철(22), 여자 리영금(19)은 지난해 4월 러시아 아파티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컵 대회에 출전한 기록이 있다. 역시 순위는 최하위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