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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3월 4일 막을 올려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회 방식은 예년과 같다. 12개팀이 팀당 38경기씩 총 228경기를 치른다. 3라운드까지 치러 1~6위와 7~12위를 그룹A와 B로 나눈 뒤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더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우승과 강등,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이 가려진다.
K리그 클래식 첫 경기는 울산현대 대 포항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다. 강원FC 대 상주상무, 대구FC 대 광주FC의 경기도 열린다. 공식 개막전은 3월 5일에 열리는 슈퍼매치다. FC서울은 K리그 챔피언, 수원삼성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개막전에서 슈퍼매치가 열리는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절대 1강’ 전북현대, 누가 가로 막을까
올시즌 절대강자는 단연 전북현대다. 전북은 2014년과 2015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심판매수 혐의로 승점이 깎이면서 FC서울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승점 감점을 감안하지 않은 순위는 전북이 월등히 1위였다.
전북은 핵심 전력이 건재하다. 골키퍼 권순태가 일본 J리그로 떠났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를 영입해 측면을 보강했다.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와 로페즈가 이적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새로 영입한 에델과 마졸라의 실력이 못지 않다. 오히려 그전보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일정상 여유가 있다는 점이 전북의 가장 큰 강점이다. 전북은 심판매수 의혹 때문에 지난 시즌 ACL 챔피언에 오르고도 올시즌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ACL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K리그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12개 팀 감독 거의 대부분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6강 상위 스플릿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엄살을 떨었지만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전북의 라이벌은 서울이다. 지난 시즌 전북과 함께 ‘2강’을 형성했던 서울은 이번 시즌 활발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득점기계’ 아드리아노가 중국리그로 떠났지만 이상호, 신광훈, 김근환, 마우링요 등이 새로 가세했다. 한때 팀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였던 하대성도 복귀했다. 서울의 고질적인 약점인 ‘슬로스타터’의 모습만 재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그밖에 제주유나이티드, 수원, 울산 등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저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오른 제주는 가장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번 시즌 활발한 전력 보강으로 선수층이 훨씬 두터워졌다. 조성환 감독도 “올해는 리그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안개속’ 강원FC, 돌풍의 주역 될까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강원FC는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겸 MVP 정조국,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출신 이근호 등 쟁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베스트11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라인업을 갖췄다.
하지만 강원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쟁쟁한 선수들을 앞세워 올시즌 돌풍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강등 후보라는 냉혹한 전망도 있다. 아직은 긍정적 기대보다는 불안한 우려의 시선이 더 많다.
강원의 최대 불안 요소는 구단 재정과 조직력이다. 과감한 투자로 이름있는 선수들을 쓸어모았지만 여전히 재정 문제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어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네이밍 스폰서’ 역시 무산됐다.
새로 입단한 선수와 기존 멤버들을 어떻게 하나로 묶느냐도 숙제다. 비시즌 동안 일본 전지훈련이 갑작스레 무산되는 등 훈련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강원에게는 불안요소다. 시즌 초반 분위기에 따라 강원의 운명이 천국과 지옥으로 갈릴 전망이다.
전통의 명가 포항스틸러스의 행보도 관심이다. 포항은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악화로 인해 선수단에 대한 투자가 매년 줄고 있다. 유스 시스템이 다른 구단에 비해 탄탄한 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극적인 투자가 바뀌지 않는한 올시즌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올시즌도 어쩔 수 없이 유력한 강등후보다. 객관적인 선수 면면이나 구단 운영면에서 다른 팀들에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요니치, 진성욱 등 주축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불안하게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