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영애15’는 그의 데뷔작이었다. 종영 후 공허함이 밀려왔다. 현장에서의 소소한 일상이 그리워졌다. 바쁜 일상이 그를 위로했다. 근황을 물으니 “조동혁 선배와 함께 운동을 다닌다”고 했다. 실제로도 조카와 삼촌 같은 두 사람이었다.
“조동혁 선배가 촬영할 때부터 저를 많이 예뻐해 줬어요. 이후에도 서로 연락을 하다가 운동 이야기가 나와서 같이 하고 있어요.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지난 작품을 돌아보던 그는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신인인 그가 촌각을 다투는 드라마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기에 조금 벅찼을지도 모른다. 그는 “캐릭터나 상황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는데, 상황에 따라 당초 계획과 다르게 연기해야 할 때가 생기곤 했다.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 때문인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수환은 극중 조동혁·김현숙·이수민 등 다양한 인물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라미란을 꼽았다. 첫 데뷔작의 첫 촬영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라미란 선배는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굉장히 편안한 상태에요. 농담으로 분위기도 띄우고,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요. 그러다 리허설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해요. 그 감정 그대로 자연스럽게 대사를 하죠. ‘어떻게 저렇게 호흡을 나누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를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평소 존경하던 선배를 만났기 때문일까. 그는 “존경심이 독이 됐다”고 말했다. 극중 라미란과 정수환이 티격태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라미란이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는 “그때도 라미란 선배가 긴장을 풀어주려고 유머로 웃음을 줬다”면서 “‘날 선배로 보지마라, 애엄마다’라고 했다”고 웃었다.
|
그는 롤모델로 박해일을 꼽았다. 그는 “도화지 같은 얼굴을 가진 박해일 선배를 닮고 싶다”면서 “언젠가 같은 작품에서 꼭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
“‘막영애15’를 마치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는 끝이 없는, 나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지 방향성이 생겼어요.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