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1S1B]황금사자기,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선수들은?

정철우 기자I 2013.05.10 11:18:21
배재고와 덕수고의 주말리그 경기 장면. 사진=대한야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67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가 11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경남고, 광주일고, 덕수고 등 야구 명문교들이 우승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한국 야구를 짊어 질 유망주들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누가 있으며, 그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털 사이트 네이버 라디오볼을 통해 전달했던 유망주 스카우팅 리포트를 투수 중심으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리포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1명과 한국 프로야구단 스카우트 1명의 의견을 듣고 정리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M, 한국 스카우트 의견은 K로 표기. 성적은 주말리그 기록임.

▲차명진(효천고. 우완. 4승1패, 2.68) : 최고 구속은 145km정도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도 나름 수준급이다. 몸과 다리가 두꺼운 것이 인상적이다. 상체는 다소 마른편. 체형만 보면 박찬호가 연상된다. 어깨가 부드럽고 직구의 볼끝, 무브먼트가 좋다. 제구력이 다소 약한 것이 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M)

작년부터 급성장한 선수다. 구속이 5~6km는 빨라졌다. 최고 146km까지 보여준 바 있다. 지금 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장래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제구력만 조금 보완하면 고교야구 특급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K)

▲김유영(경남고. 좌완. 3승, 0.64) : 구속은 140km대 초반이며 슬라이더가 장기다. 다소 마른편이지만 체격은 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또 좌완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다. 팔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슬라이더가 꽤 인상적이다. 앞으로 체격이 보완되면 직구 구속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3의 구종(커브)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M)

2학년 때 부터 경남고 마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다. 투수하면서 방망이도 꽤 잘 친다. 아주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 변화구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길이 많다. 완투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K)

▲임지섭(제주고. 좌완. 3승, 0.41) : 지난해 용마고에서 뛰었던 선수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다. 투구 딜리버리가 좋다. 늘 한결같은 폼에서 다른 구종을 던진다. 지난해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제주고로 옮긴 뒤 급성장한 케이스다. 직구가 147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42~145km 정도 형성된다. 슬라이더를 잘 던지고 체인지업도 위력적이다. 직구와 같은 폼에서 체인지업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류현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다.(M)

190cm가 넘는 신장에서 내리 꽂는 스타일의 투수다. 밸런스가 흔들리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제주고 전학 후 밸런스가 아주 좋아졌다. 경기당 삼진을 13개씩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역시 체인지업이 인상적이다. 워낙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K)

▲이수민(대구 상원고. 좌완. 5승, 0.61)한 경기 26K의 주인공. 직구는 142km정도가 최고지만 슬라이더가 좋다. 변화가 늦다는 것이 장점이다. 거의 홈 플레이트까지 공이 오다 마지막 순간에 변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제구력도 매우 좋다. 다만 키가 크지는 않다. 현재 구위에서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M)

직구가 그리 빠르지는 않지만 볼 끝은 꽤 좋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빠르게 잘 쓸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된다. 손목을 잘 쓰기 때문에 공이 묵직하다. 평균 138km~140km 정도를 보면 된다.(K)

▲한주성(덕수고. 우완. 3승, 1.13)몸이 좋은 편이다. 직구도 속도감이 있다. 현재는 143km정도를 보이고 있다. 슬라이더가 장기인데 변화가 늦게 일어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어깨가 빠르게 돌아나온다. 릴리스 포인트가 최대한 앞에 나와 있어 좋다. 손목 스냅도 잘 쓴다. 다만 가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느낌을 받는다,(M)

지난해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키가 크고 볼의 각도가 좋다. 직구가 묵직하고 슬라이더를 잘 쓴다. 특히 덕수고에 한주성 외에도 안규현 등 좋은 투수가 더 있기 때문에 대회에서 보다 짧고 굵게 임팩트를 보여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K)

▲박세웅(경북고. 우완. 3승1패, 0.90)지난해 부터 주축 투수로 활약해 왔다. 3학년이 되면서 구속이 크게 증가했다. 최고 146km까지 찍었다. 늘씬한 체격에 밸런스가 좋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낭창낭창하게 공을 잘 뿌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K)



야수 쪽에선 공격력으로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많지 않다는 것이 한국과 미국 스카우트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다만 수비력이 좋은 내야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스카우트들의 집중 관찰이 예상된다. 지난해엔 쓸만한 내야수 자원이 부족했던 만큼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더 조명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선수로는 덕수고 유격수 임병욱(수비 능력에 대해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국내 스카우트의 평가가 다소 갈렸음), 경남고 유격수 장준원, 효천 유격수 박계범, 경기 유격수 심우준, 광주일고 3루수 정기훈.신일고 유격수 김태진 등이 좋은 수비능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덕수고 임동휘(한화 임주택 스카우트의 아들)는 3루수와 4번 타자를 맡고 있는데 고교야구 유망주 중 매우 드물게 파워 히터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