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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두산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선발로 이혜천을 내정했다. 그야말로 깜짝 선발 카드였다. 그는 올시즌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 없다. 지난 해 5월21일 이후 497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이혜천의 선발 등판’에 큰 의미는 담겨있지 않다. 오른 종아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김선우를 대신해 임시로 선발을 맡기기로 했다.
김 감독은 “어제(28일 대전 한화전) 김상현을 내보낸 것과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 투수들의 일정을 조절해야하고 김선우가 빠졌으니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차원이다.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포수가 잡기 힘들더라도 혜천이가 예전 와일드한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 너무 얌전해 지니 타자들이 잘 치는 것 같다”는 농담섞인 기대감도 함께 나타냈다.
또한 전날 경기에서 팀 타선이 20안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며 13-3으로 크게 이긴 것에 대해서는 “20안타를 쳤다는 것보다 타자들이 올라오는 과정이 좋았다”면서 “2아웃 이후 연속 안타가 나왔고 최근들어 타자들의 방망이 나오는 각도도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들이 나와준 것이 고무적이다”고 평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실내 연습을 많이 늘리고 더위가 가셔서 그런지 선수들이 더 힘을 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날 LG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라는 김 감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