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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마스터스]미켈슨의 무모한 도전, 4승 망쳤다

김인오 기자I 2012.04.09 10:27:05
▲ 필 미켈슨이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러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네 번째 마스터스 우승컵을 무모한 도전으로 인해 눈 앞에서 날려버렸다.

미켈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트리플보기 1개와 맞바꾸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미켈슨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부바 왓스(미국),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우승 1순위는 미켈슨이었다. 선두로 출발한 피터 한손(스웨덴)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미켈슨에게는 2004년과 2006년, 그리고 2010년까지 세 번의 우승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린재킷'은 미켈슨을 거부했다. 이날 3번홀까지 연속 파를 기록하며 순항하던 미켈슨의 악몽은 4번홀(파3)에서 일어났다.

비극은 티샷부터 시작됐다. 그린 왼쪽 숲을 향하던 미켈슨의 볼은 관중을 지나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볼을 찾았지만 칠 수 없는 상황이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벌타를 받으면 되지만 미켈슨은 고민했다.

한참 고민하던 미켈슨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린을 등진채로 볼을 쳤다. 그러나 정상적인 샷을 하기에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또 한번의 미스샷이 이어졌고, 다섯 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결국 미켈슨의 무모한 도전은 보기나 더블보기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트리플보기로 만드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만약 미켈슨이 이 홀에서 보기로만 막았다면 왓슨, 우스투이젠과의 연장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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