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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코치는 현역 시절 서클체인지업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 서클체인지업을 통달하는데 걸린 시간만 3년. 이제는 그 노하우를 후배들이 단기간안에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체인지업은 다른 선수들도 던지기도 하지만 그립만 잡는다고 다 던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터득한 요령, 세밀하게 느꼈던 부분, 잘 됐을 때와 안됐을 때의 느낌, 볼회전력, 공이 똑바로 혹은 좌우로 흐르는 느낌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신인 임치영은 "이번 시범경기서 서클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이 체인지업이 없었으면 정말 어려웠을 것 같다. 땅볼 유도하는데도 그렇고 타자들을 속이기 유용했다. 기대보다 훨씬 도움이 많이 됐다. 주무기가 서클체인지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가다듬어서 써먹을 생각이다. 조웅천 코치님보다 서클 체인지업을 더 잘던지고 싶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롯데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임경완도 조웅천 코치로부터 서클체인지업을 선물받았다. 그는 이적 전까지 싱커를 주로 던졌다. 아직은 서클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익히지는 못한 상태지만 시즌이 들어가면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싱커의 경우 직구와 구속 차가 얼마나지 않아 타이밍을 뺐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서클체인지업 경우는 타이밍을 뺏는데 더 효과적"이라며 "왼손, 오른손 타자 할 것 없이 어느 정도 대처가 되는지 던져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내가 완벽하게 던질 수가 없지만 완벽하게 된다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팔에 부담도 없고 계속 연습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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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체인지업이 왔다갔다하는데 직구 스피드가 더 빨라지면 된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 떨어트리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좋을 때도 구위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얼마만큼 자신감을 갖고 던지느냐가 관건이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조웅천 코치는 체인지업이 부상 위험을 덜어 줄 수 있다는데 주목했다. 팔을 역방향으로 틀어야 하는 싱커는 몸에 부담이 되지만 체인지업은 팔에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 코치가 투수 최다경기 출장 기록(813경기)을 달성하면서 꾸준함, 성실함의 대명사로 남을 수 있었던 것도 체인지업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야구판에서 부상은 곧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에게는 가장 솔깃했을 조언이었다.
조 코치도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수술없이 선수생활을 했던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체인지업을 잘 던질 수 있다면 선수생활을 오래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웅천표 서클체인지업'을 전수받은 SK 마운드가 올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