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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리더십 '원칙 앞에선 예비사위도 예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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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1.07.15 09: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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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삼성화재 배구단의 신치용 감독은 한국 스포츠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17년이나 한 팀을 맡으면서 무려 1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꼴찌 전력이라는 악평을 받았던 2010~11시즌 조차도 결과는 기적 같은 우승이었다.

무엇이 삼성화재라는 팀을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당연하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위해 신 감독을 직접 만났다.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그 만의 리더십이 궁금했다.

◇ '기본에 충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10년 넘게 정상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초창기 스타들이 모두 떠나고 좋은 신인을 뽑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삼성화재의 자리는 늘 가장 높은 곳이었다.

신 감독은 성공의 이유를 기술이 아닌 정신에서 찾았다. 다른 팀은 따라올 수 없는 삼성화재만의 팀 문화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경기력이 없이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하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선 좋은 팀 문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삼성화재의 선수층이 열악한데도 견디는 데는 선수단의 자신감과 단합, 응집력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인간적 존중도 포함돼있다" 특히 신 감독이 강조하는 삼성화재 배구의 정의는 '기본'이다. 팀의 최대 강점인 조직 배구는 기본기에서 나온다. "공격은 화려한 배구를 할 수 있지만 수비는 승리의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굳은 신념이다.

◇'원칙에는 예비사위도 예외가 없다' 삼성화재의 스타는 가빈이나 박철우가 아닌 삼성화재라는 얘기도 있다. 선수와 감독 모두 팀 안에서 움직이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 선수들 스스로 팀이라는 중심에 단단하게 뭉쳐있다.

"심지어 선수를 은퇴시키거나 내보낼 때도 오로지 팀을 위해 판단한다. 겨울리그 9연패 이후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 당시 당시 신진식 김상우 방지섭이 다 은퇴했다. 우려도 많았지만 팀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했다. 감독을 하면서 모든 판단의 근본은 팀이고 그 다음이 선수다"

'팀 배구'는 말로만 이뤄질 수 없다. 감독이 아무리 떠들어도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특히 형평성을 잃거나 원칙이 흔들린다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신 감독은 스스로에 대해 엄격했다. 심지어 예비사위 박철우에게도 그랬다. 딸 신혜인과의 결혼을 허락하면서 동시에 연봉을 5000만원이나 삭감했다. 너무 냉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았지만 신 감독은 단호했다.

"팀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팀에는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철우의 활약은 3억원을 받을 정도가 아니었다. 사실 철우 입장에서 지금 이 마당에 수용하지 않을 수도 없지 않나(웃음).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을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좋은 생각과 습관의 필요성'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옛 명언이나 좋은 문구를 전해주곤 한다. 다양한 책들을 많이 접한 뒤 그 지식들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배구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다.

"선수생활은 10년이지만 살아야 할 시간은 40년 이상이다. 40년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생각과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고 신 감독은 말한다.

최근 홍익대 지휘봉을 잡은 신진식 감독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얼마전 (신)진식이와 만나 한 시간 동안 잔소리를 했다. 팀에 모든 것을 올인하라고 얘기해줬다. 스타 출신이라 생각하지 말고 선수들에게 항상 겸손하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대학배구 결승전을 치르고는 전화가 왔다. '결승전 한 번 하기도 힘든데 15년을 어떻게 했느냐'고 하더라. 그만큼 지도자 자리가 힘든 것이다"

◇'올해도 불가능은 없다'

지난 시즌 기적같은 대역전드라마를 썼던 신 감독은 올해도 역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은 배구 인생에서 큰 기로였고 깨달은 점이 많다. 잠시도 소홀해서는 안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팀워크나 집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선수들이 깨달았을 것이다. 팀에 약점이 많지만 어떤 여건에서도 감독은 우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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