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클럽 인천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인천측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여승철 인천 홍보팀장은 18일 오전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허정무 감독과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만나 (사령탑 부임 관련)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정해진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페트코비치 전 감독 사퇴 이후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하루 빨리 새 사령탑을 맞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감독 선임 문제가 확정되는 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전 감독 체제로 올 시즌에 돌입했으나 페트코비치 감독이 아내의 간병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해 김봉길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측이 여러 국내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지휘봉을 맡기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가운데, 최근 허정무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허 전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직후 대한축구협회의 임기 연장 제의를 고사하고 A팀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났으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연말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인천은 '사령탑 0순위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허정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여러모로 인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인물이라는 것이 안팎의 반응"이라며 허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두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역량 입증을 마쳤다"며 말문을 연 그는 "현역 시절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K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팀 분위기를 다잡을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만큼, 흔들리는 인천 선수단 분위기를 정상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이 허정무 감독과 구체적인 수준의 영입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향후 인천유나이티드가 '허정무호'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