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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월드컵 중계 `뜨거운 감자` 부상

김용운 기자I 2010.06.14 09:46:22

KBS 예능, SBS 단독중계 월드컵 화면 방영 논란

▲ 지난 10일 남아공으로 떠나기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남자의 자격` 멤버들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이 SBS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남자의 자격`은 13일 방송에서 지난 12일 그리스와 한국의 예선 첫 경기를 응원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전하며 이정수와 박지성 선수의 득점 순간 등 경기장면을 방송했다.

방송이 나가자 SBS는 "뉴스 보도용 제공 영상물을 예능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은 FIFA(국제축구연맹)의 규정위반"이라며 "향후 KBS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 제작진은 윗선으로부터 SBS로부터 받은 2분 분량의 경기 영상을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방송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남자의 자격` 월드컵 중계 화면이 SBS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를 놓고 방송사간의 갈등을 수면위로 부각시킨 매개가 된 셈이다.

SBS는 월드컵 단독중계권을 확보한 뒤 월드컵 기간 중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정도로 월드컵에 `올인` 했다. 월드컵 64경기를 모두 중계하는 것 외에도 각종 교양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에 월드컵을 결합시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
 
덕분에 KBS와 MBC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식으로 월드컵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SBS가 제공하는 2분짜리 보도용 화면 외에는 월드컵 화면을 쓸 수가 없다는 FIFA의 규정에 묶여서다.

김인규 KBS 사장이 지난 3월 여의도클럽 조찬 모임에서 “SBS 월드컵 단독 중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이로 인해 타사에서는 월드컵 관련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었다.

이렇듯 월드컵 속앓이를 하던 KBS가 `남자의 자격`을 통해 결국 과감히(?) 월드컵 화면을 내보낸 것이다. KBS에서는 `남자의 자격` 방송 후 방송3사 스포츠 국장간에 합의가 된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SBS는 공식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자의 자격’으로 인해 SBS와 KBS와의 갈등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한편 `남자의 자격` 제작진과 출연진은 오는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2차전을 현지 응원하기 위해 현재 남아공에 머물고 있다.

`남자의 자격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중계권이 없기 때문에 경기 장면을 화면에 마음대로 넣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 응원분위기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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