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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하녀' '로빈 후드' 등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이 영화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중에서도 전도연이 주연으로 나서 '칸의 여왕'에 재도전 하는 영화 '하녀'의 선전이 빛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칸 상영작들이 동시 개봉한 지난 13일 '하녀' '로빈 후드' '시' 세 편의 영화는 각각 15만, 7만, 5천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 2, 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하녀'와 개막작 '로빈 후드'는 그간 한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온 '아이언맨2'를 보기 좋게 제치고 1,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사실 '하녀'는 전도연의 노출과 칸 진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일찌감치 흥행이 예견된 바 있다. 하지만 개봉 첫날 15만 관객동원 기록은 올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인 '의형제'의 14만 여명을 앞서는 것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하녀'가 18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영화 '하녀'는 고(故) 김기영 감독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하녀'(1960)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대저택에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전도연 분)가 주인집 남자(이정재 분)와 불륜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눈물' '바람난 가족' 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 특유의 파격성과 배우 전도연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하녀'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도 낭보를 들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배우 러셀 크로우가 '글래디에이터' 이후 10년만에 재회한 영화 '로빈 후드'도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하녀'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녀'와 함께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로빈 후드'(504개관), '하녀'(494개관)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263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5733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날 칸 개봉작들의 잇단 선전에 그간 극장가 쌍끌이 흥행을 주도해온 '아이언맨2'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박스오피스 3, 4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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