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의 새 주인이 나타났다고 해도 갑자기 무언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홍성흔은 여전히 카드를 맞추기 힘든 트레이드 대상이다. 그러나 해법은 다른 방향에서 찾을 수도 있다.
2001년 두산에서 SK로 옮긴 강혁이 좋은 예다. 당시 강혁은 6억원에 현금 트레이드 됐다. 일상적인 현금 트레이드가 아니었다. 당시 트레이드는 신생팀 SK의 전력보강을 돕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0년 창단한 SK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한국시리즈 1,2위팀의 현금 트레이드를 강제했었다. 일정 수준의 보호선수 외에는 무조건 현금 트레이드를 하게 한 것이다. FA의 보상선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당시 두산은 '강혁'이라는 깜짝 카드를 제시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영구 제명'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99년 입단한 강혁은 2000년 2할6푼6리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아니라면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거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아마야구 최고 스타 출신으로서 상품성도 있었다. 그러나 1루에 우즈가 버티고 있는 팀 사정상 강혁의 효용가치는 떨어졌고 두산은 SK 현금 트레이드라는 모험을 선택했다.
SK는 반갑기 그지 없었다. 실력과 상품성이 있는 선수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 대 선수 트레이드였다면 어지간한 출혈 없이는 붙잡을 수 없는 선수였다.
새로운 구단에도 2001년과 비슷한 절차의 전력 보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우 KBO 총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현대가 6년동안 신인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서울 구단에 보상금이 지급되면 지난 세월의 손해는 보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 지명에 특혜를 주는 부분은 나머지 7개 구단의 반대가 예상된다. 당장 쓸만한 신인 선수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금 트레이드는 다르다. 추후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름의 실익을 챙길 수 있다.
실제로 몇몇 구단들은 KT가 창단의사를 밝힌 뒤 보상 트레이드를 전제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상부의 지시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창단을 철회했을 때 그래서 더 황당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산과 홍성흔의 경우 홍성흔이 팀에 합류할 마음이 없고 김경문 감독도 여려차례 홍성흔의 이적을 약속한 만큼 매우 현실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또한 신생 구단도 상품성과 실력을 겸비한 홍성흔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강혁의 SK행은 결과적으로 전력적으로는 큰 도움이 안됐다. 그러나 검증이 부족했던 강혁과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홍성흔은 그 무게감이 다르다.
트레이드 요청 후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홍성흔에게 새 구단 창단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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