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 곽동연 "子 건우 아랍상·두부상? 시청자들이 더 화내" [인터뷰]②

최희재 기자I 2024.05.06 12:51:20
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부성애를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죠.”

배우 곽동연이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하 ‘눈여’) 종영을 기념해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주빈과의 부부 호흡과 아빠 연기에 대해 전했다.

곽동연은 극 중 홍해인(김지원 분)의 남동생이자 천다혜(이주빈 분)의 남편 홍수철을 연기헀다. 아내 바보, 아들 바보로 분한 홍수철(곽동연 분)은 건우(구시우 분)가 친자가 아님을 알게 됐음에도 아들을 지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곽동연은 여러 사건과 캐릭터들 사이에 수철다혜만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곽동연은 아빠 역할에 대해 “처음에는 진짜 막막했다”면서도 “중후반부 되니까 건우가 자아가 생기고 호불호가 생기더라. 저에 대한 인식도 생긴 것 같았다. 뒤에 가면 제 손가락 잡아주고 웃어도 주고 그랬다. 어느 정도는 교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곽동연SNS)
극 중 아들인 건우가 홍수철의 친자인지 아닌지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건우가 홍수철을 너무 닮았기 때문. 천다혜가 홍수철에게 쓴 편지에는 ‘건우 네 아들 아냐. 넌 아랍상이지만 건우는 두부상이잖아’라고 써있다. 아랍상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두부상은 둥글둥글한 귀여운 외모를 뜻한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아랍상, 두부상에 대한 개념이 잘못 박혀있었던 것 같다. 저는 건우가 두부상이라고 생각했다. 저한테 아랍상을 나누는 기준은 코였다”면서 “근데 많은 분들이 수철이처럼 화내시면서 건우가 아랍상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그런가보다’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 연기는 어땠을까. 곽동연은 “연기로 아무리 근접하게 흉내를 내려고 해도 가짜라는 걸 알아채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컸다. 촬영 중반에 문득 들었던 생각은 ‘아이가 있다면’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우리 부모님이 나를 대할 때 어땠는가’였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니까 이해가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로 건우를 꼽았던 바 있다. 곽동연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얘긴데 건우는 가만히 있어도 칭찬 받고 웃으면 웃는다고 칭찬 받고 울면 운다고 칭찬 받았다”며 “그게 좀 부러웠어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연기 천재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연기를 해주시고 저희 현장의 최고 권위자셨다. 컨디션이 안 좋으시면 바로 촬영이 중단됐다. 그 나이 치고 그만큼 풍부한 표정을 쓰는 아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아들 바보 면모를 뽐냈다.

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부부 호흡을 맞춘 이주빈과는 실제 8세 나이 차이가 난다.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없었다. (웃음) 감독님께서 ‘이 역할은 이주빈 배우 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 저도 너무 공감했다”면서 “동료로서 같이 연기하는 데에 아쉬운 점이나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는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이주빈은 곽동연과의 연기 케미를 95점이라고 전한 바. 이에 대해 전하자 곽동연은 “저는 195점으로 하겠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됐고 의지를 많이 했다”면서 “저는 고민되거나 어려운 게 있으면 골머리를 앓는 편인데 이주빈 배우님은 가야할 길을 너무나 명쾌하게 알았다. 이주빈 배우님의 밝은 에너지나 모습들이 수철과 다혜의 케미를 만들어내게끔 도와주셨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미담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가까워지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 집에서 위스키를 즐겨먹는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은 위스키를 선물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곽동연(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정도일까. 곽동연은 “개인적으로 저는 수철이랑 다혜가 맞은 엔딩은 가장 이상적이었던 엔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의 엔딩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리는 현우와 해인의 사랑은 어느 일순간 서로를 알아보고 스파크가 튄 삶이 아니라 각자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 그 삶에서 서로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삶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남았는가를 보여준 게 동화 같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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