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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오타니 통역 도박 조사…‘오타니 연루 가능성까지’

주미희 기자I 2024.03.23 12:34:13
왼쪽부터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오타니 쇼헤이(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전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연루된 도박 및 절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햇다.

MLB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MLB는 2008년 구성원들의 일탈 행위를 조사하고 징계하는 조사부를 설립했다.

AP통신은 “합법, 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야구 종목에 베팅하는 선수는 1년간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며 “다만 다른 스포츠에 관한 불법 베팅 처벌은 커미셔너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2024 MLB 서울시리즈를 치르던 지난 21일 통역의 범죄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 미국 당국이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거액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시작했고, 통역인 미즈하라는 오타니 몰래 불법 도박을 한 뒤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댔다고 시인했다. 오타니 계좌에서 사라진 돈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설명했다가 이내 오타니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오타니 측 변호사는 “오타니는 대형 절도의 피해자”라며 미즈하라의 도박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불법 도박 빚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오타니가 미즈하라에 돈을 빌려줬다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40여개 주에서 스포츠 도박은 합법이지만 다저스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에서는 불법이다. 미즈하라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두 번 다시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미즈하라의 다짐을 받고 빚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며 “오타니가 미즈하라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권자인 도박 업자 측에) 돈을 이체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빚을 상환할 금액을 미즈하라에게 주지 않고 직접 도박 업자 측에 송금한 이유는 미즈하라가 또다시 도박에 손을 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에서는 물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저스 구단은 불법 도박, 절도 혐의 사실이 드러난 미즈하라를 곧바로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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