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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21이닝 연속 무실점...디그롬·거즈만 이어 3번째

이석무 기자I 2021.07.18 11:27:4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노래불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팀 샌프란시스코(58승 33패 승률. 638)를 3-1로 눌렀다. 김광현은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11에서 2점대인 2.87로 낮췄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2.87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14위 정도에 해당한다.

특히 김광현인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시작된 무실점 행진은 21이닝으로 늘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이닝 이상 무실점을 이어간 투수는 제이크 디그롬(뉴욕 메츠.31이닝), 케빈 거즈먼(샌프란시스코.24이닝)에 이어 김광현이 3번째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투수 가운데 가장 긴 무실점 기록이다. 박찬호(은퇴)의 33이닝,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2이닝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에도 더 가까이 다가섰다.

올 시즌 승률 1위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차례 무실점 행진을 기록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특히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 상대 투수는 샌프란시스코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케빈 거즈만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였다.

김광현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거즈만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이날은 데스클라파니를 제압하고 역시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두 투수지만 김광현 앞에선 나란히 고개숙여야 했다.

이날 김광현은 평소보다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바로 아내와 두 자녀가 처음으로 부시스타디움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가족을 국내에 두고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이날 김광현의 아내와 두 자녀가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세인트루이스 홈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구단 SNS를 통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온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이 그가 투구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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