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채널A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서는 로또 1등 당첨 경력을 가진 ‘행운남’이 눈맞춤방을 찾았다. “행운의 숫자를 추천해 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그는 “2번과 22번인데 그냥 제 의견일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흥미진진한 ‘당첨금 수령기’도 공개했다. 그는 “시골에서 서울 농협중앙회까지 갈 때 들키지 않기 위해 서울역과 서대문경찰서를 거쳐 농협중앙회로 갔다”며 “직원에게 용지를 건넸는데 그 사람이 사라지니 불안해지더라. 그래도 한참 뒤에 다시 직원이 나타나서 무사히 당첨금 14억원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행운남’에게 눈맞춤을 신청한 상대는 로또 1회 때부터 빠짐없이 투자했지만, 당첨된 적이 없는 ‘불운남’이었다. 18년 동안 세탁소를 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형편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그는 “지금까지 로또 투자금만 7억원”이라며 “로또를 사느라 가족들이 이제 내 얼굴도 잘 안 보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눈맞춤방에서 ‘행운남’과 마주한 ‘불운남’은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며 “지금까지 7억원 어치를 샀는데 5000원 당첨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말했다. 이에 ‘행운남’은 “저는 운좋게 1등에 당첨이 됐지만, 제 주변에 누구도 당첨되지 않았을 만큼 되기 힘든 거예요”라며 “왜 거기에 집착하세요?”라고 물었다. ‘불운남’은 “힘들게 번 걸 다 바쳤으니까 자꾸만 더 사게 된다. 당첨의 꿈을 버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의 말을 들은 ‘행운남’은 “저는 복권 운은 있어도 가족 운은 없어서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저를 보고 엄청 행복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가족이 있는 선생님이 더 부럽다. 불운하다고 하셨는데 가족과 멀어지는 게 더 불운이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불운남’은 “빈손이면 가족과 행복할 수 없다. 혹시 신발이라도 한 짝 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당첨에 대한 꿈을 쉽게 꺾지 않았다.
그의 간절한 모습에 ‘행운남’은 “한 달 동안 로또 하지 마시고 그 돈으로 가족들 선물을 사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약속하시면 제가 서울 올라올 때 끼었던 장갑을 드리겠다”고 ‘역제안’을 건넸다. ‘불운남’은 ‘선택의 문’ 앞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제안을 수락했다. ‘행운남’의 장갑을 낀 그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오늘이 바로 제일 운좋은 날 같다”며 활짝 웃었다.
채널A ‘아이콘택트’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