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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앞서 ‘후쿠오카’는 지난 3월 개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이번 개봉을 확정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영화계가 7월부터 한국영화들의 잇단 활약으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는 가운데 , ‘후쿠오카’의 개봉이 문화생활에 목말랐던 예비 관객들의 갈증을 적셔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권해효와 윤제문, 박소담 독특한 조합의 트리플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후쿠오카’는 장률 감독의 전작 ‘경주’,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에 이은 도시 3부작의 완성격 작품이기도 하다.
‘후쿠오카’ 주연 배우진들이 개봉 연기 기간동안 다채로운 활약을 펼쳐 존재감을 빛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먼저 권해효는 코로나19 본격 확산 뒤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영화 ‘반도’에서 김 노인 역으로 분해 베테랑 배우로서의 저력을 뽐냈으며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윤제문은 2020 칸 국제영화제 오피셜 셀력션에 초청된 ‘헤븐 : 행복의 나라로’(가제)에서 최민식,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다. ‘기생충’ 이후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소담은 내달 7일 첫 방송될 tvN 드라마 ‘청춘기록’을 통해 박보검과 함께 안방극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 박소담은 극 중 사혜준(박보검 분)의 팬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꿈을 키우는 여주인공 안정하 역을 맡는다.
한편 ‘후쿠오카’는 지난해 말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권해효와 윤제문이 첫사랑으로 인해 28년째 앙금을 쌓고 사는 선후배 해효와 제문으로 분해 불협화음 만담 케미를 선보이는 가운데 박소담이 두 남자를 꿰뚫어 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소담으로 열연해 영화계 여풍(女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세 배우와 장률 감독의 조합이 극장가에 새로운 판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