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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퍼거슨이 얼굴 주의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퍼거슨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24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저스틴 게이치(32·미국)과 맞붙었지만 5라운드 3분 39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퍼거슨은 경기 내내 게이치의 펀치를 허용하고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압박을 이어갔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경기 후 “퍼거슨은 인간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퍼거슨은 게이치의 계속된 펀치에 무너졌고 1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퍼거슨으로선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원래 퍼거슨은 지난 2월 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에게 도전할 예정이었다. 2015년부터 계속 추진됐다가 번번이 무산됐던 맞대결이 이번에는 성사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누르마고메도프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둘의 대결은 무산됐다. 대신 랭킹 4위 게이치가 대체선수로 들어왔다.
경기가 미뤄지고 상대가 바뀌는 상황에서 퍼거슨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3달 동안 두 차례나 강도 높게 감량하다보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퍼거슨 입장에선 게이치와 대결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프로 파이터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경기를 받아들였다. 정신력은 좋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기에 무리가 따랐다.
올가을로 예상되는 누르마고메도프와의 통합 타이틀전은 퍼거슨이 아닌 게이치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설상가상으로 퍼거슨이 부상까지 당하면서 팬들이 원하는 둘의 맞대결은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