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발베르데 감독 전격 경질...세티엔 새 감독 임명

FC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전격 경질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55) 감독을 경질하고 키케 세티엔(62·스페인)을 새로 사령탑에 앉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베르데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는데 합의했다”며 “그가 이룬 모든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날들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바르사 감독을 맡았다. 당시 위기에 빠졌던 바르셀로나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2017~18시즌)와 스페인 슈퍼컵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2018년)에서도 한 차례씩 우승을 맛봤다. 올시즌도 12승 4무 3패 승점 40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AS로마와 리버풀에게 믿어지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것이 발베르데 감독에게 치명상이 됐다.

특히 최근 스페인 슈퍼컵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3으로 패해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감독 교체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졌다. 결국 바르셀로나 구단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발베르데 감독의 경질을 결심했다..

후임 사령탑으로 발표된 세티엔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2022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세티엔 감독은 2001년 라싱 산탄데르를 시작으로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여러 팀을 맡은 백전노장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7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레알 베티스를 이끌었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펼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는 “세티엔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레전드 출신인 사비 에르난데스를 새 감독으로 염두에 두고 접촉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현재 카타르 알 사드를 맡고 있어 계약이 무산됐다.

이외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로날트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