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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장 영화제서 "대만 독립" 언급에 양안 갈등

박미애 기자I 2018.11.20 09:06:51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중국어권 3대 영화제로 꼽히는 금마장 영화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됐다.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제55회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대만의 푸위 감독이 “우리나라(대만)가 하나의 진정한 독립국가로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대만 독립 기원을 언급하면서다. 푸위 감독 수상 직후 시상식 분위기는 싸해졌고, 참석자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이후 시상자로 무대에 선 중국배우 투먼은 “‘중국 대만’ 금마장 시상식에 참석해 영광”이라며 “‘양안’은 한 가족임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 영화제 심사위원인 중국배우 궁리는 시상을 거부했으며, 쑨리 등 다른 배우들도 주최 측에서 준비한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탈세 논란이 인 중국 배우 판빙빙도 SNS에 “중국은 단 한 뼘도 작아질 수 없다”며 중화인민공화국 지도를 게재, 푸위 감독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색, 계’ ‘와호장료’ 등을 연출한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은 “대만은 자유롭고 영화제는 열려 있다”며 “예술은 예술로 논해야지 정치가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푸위 감독을 옹호했다. 또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SNS에 “대만은 민주 개방된 사회로 언론의 자유가 있다”며, 정리쥔 대만 문화부장도 SNS에 “여기는 대만이지 중국 대만이 아니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오는 24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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