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진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 슬로우파크에서 내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 인터뷰를 갖고 오랜만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스크린 복귀는 ‘국제시장’(2014)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진출 후 2, 3년에 1번 꼴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지만 꼭 물리적인 시간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미스트리스’ 같은 경우도 6개월 만에 촬영이 끝났거든요. 국내에서 작품 활동이 많지 않은 건 저의 작품 선택 기준과도 관련이 있어요.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들을 선택하죠. 영화란 게 소중한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문화활동이잖아요. 제가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라야, 관객들도 극장에서 보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공백에 쫓겨서 영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차기작으로 ‘시간위의 집’을 선택한 배경이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취향도 한 몫 했다. 김윤진은 스릴러를 볼 때 습관처럼 추리하고 결말을 맞히는 데 쾌감을 느낀다. ‘시간위의 집’이 그녀의 구미를 당긴 건 결말이 예측되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여느 스릴러 영화와는 다른 묵직한 테마에 끌렸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김윤진은 또 한 번 모성 연기에 도전했다. 혹자는 또냐고 할지도 모른다.
“상업영화에서 30, 40대 여배우들에게 기대하는 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게 저한테 주어진 현실이니까 그 안에서 제 딴에는 좀 더 탄탄한 이야기를 찾고 좀 더 색깔이 다른 모성을 선택하려고 노력하죠. 이번에는 1992년과 2017년으로 25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1인2역에 가까운 모성이니까 기존과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윤진은 이를 위해 ‘국제시장’에 이어 또 한 번 노역 분장을 했다. 얼굴을 찡그리고 주름을 만든 다음 풀칠하고 건조시키고를 반복, 자연스러운 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피부가 상하는 분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남자 배우들은 몰라도 여자 배우들은 세월을 건너뛰는 폭넓은 연기를 맡기가 쉽지 않잖아요. 피부가 상하는 것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죠. 피부야 다시 케어를 받으면 되니까 다시는 이런 캐릭터가 없을 거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