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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이 KBS Happy FM 라디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의 디제이로 돌아왔다. 그는 9일 첫 방송을 통해 다시 디제이로 이름을 올렸다. 1990년 진행했던 ‘박중훈의 인기가요’ 이후 17년 만이자 1987년 ‘밤을 잊은 그대에게’을 더해 세번째 도전이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의 첫 방송은 큰 무리없이 마쳤다. 첫 방송이 나간 월요일은 ‘박중훈의 컴필레이션’이라는 코너로 박중훈이 직접 선곡한 곡들로 꾸민다. 박중훈은 미국의 유명 R&B 그룹의 곡 ‘End Of The Road’ 등 익숙한 곡 위주로 선곡했다. 진행도 관록이 있었다. 추억이 깃든 곡이 나간 뒤에는 “고등학교 시절 이 곡에 맞춰 춤을 추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중훈은 첫 방송을 진행하기 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인으로 살다 라디오DJ로 돌아오게 됐다”며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음악으로 시청자와 함께하는 방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우리나라의 중장년 층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프로그램 콘셉트를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영화 ‘톱스타’를 시작으로 영화 감독의 길을 걷고 있는데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세상에서 고립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세상과 소통하는 재미를 찾고 싶다”고 기대했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4050세대 청취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 퇴근길 팝 음악 프로그램이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유행했던 음악을 편안하게 즐기는 콘셉트로 만든다. 박중훈이 출연해 2006년 개봉한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제목을 따왔다. 박중훈이 영화에서 불렀던 ‘비와 당신’을 로고송으로 사용한다.
박중훈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라디오스타’ 만큼 관객이 마음을 열고 보는 작품은 없었다”며 “이번에 임하는 라디오프로그램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달라는 마음에 ‘라디오스타’라는 이름을 붙였다. DJ로서 음악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아니지만 문 열어 놓고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방송이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중훈은 “라디오라는 매체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욕심’인 듯하다”며 “TV 방송은 한 번에 큰 영향력이 있지만 라디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 매일 DJ석에 앉아 청취자가 하는 말을 잘 듣고 함께 음악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했던 안성기, 이준익 감독도 ‘오랜만에 맞는 옷 입었다’며 즐거워했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방송을 기대했다.